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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펜 이 정도였나' 막강한 뒷심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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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불펜 이 정도였나' 막강한 뒷심 원동력은?

    LG 트윈스의 베테랑 불펜투수 이동현 (사진 제공=LG 트윈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서 하는 야구가 강팀이 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발투수가 강한 야구를 하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남긴 대답이다.

    LG 트윈스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야구'를 해왔다. 데이비드 허프, 류제국, 헨리 소사 등이 선발투수로서 오랜 이닝동안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선발투수의 역할은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지금껏 비교적 잘해왔다.

    '선발 야구'가 이어지다보니 LG의 가을야구는 KBO 리그 포스트시즌에서(혹은 한화 이글스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과는 많이 달랐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고도 LG 불펜은 힘이 떨어진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몇몇 투수들은 "아직 제대로 던져볼 기회가 없었다"며 기회를 벼르고 있었다. '선발 야구'에서 비롯된 힘이다.

    LG가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회초 4실점했다. 선발 류제국이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였고 넥센 타자들은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택근과 박동원, 서건창이 적시타를 때렸다.

    만약 LG가 지난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불펜을 많이 소진했다면 부담스러웠을만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류제국을 조기 교체한 것이다. 3회초 베테랑 이동현을 기용한 것을 시작으로 불펜을 가동해 추가 실점을 막고자 했다.

    이동현은 2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가 5회초 첫 타자를 잡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 마치 1루 관중은 마치 잘 던진 선발투수에게 건네는듯한 기립박수를 이동현에게 선물했다.

    이어 2차전에서 결정적인 추가 실점을 내줬던 윤지웅이 5회를 마무리했고 6회에는 김지용이 등판해 상대를 압도했다. 이후 진해수와 정찬헌 그리고 9회 1사에서 등판한 마무리 임정우까지 나오는 투수마다 성공을 거두며 넥센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류제국이 2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6명이 차례로 등판한 LG 불펜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합작하고 5-4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은 선순환이다. 그동안 선발진이 활약했기에 불펜은 힘을 아꼈고 아이러니하게도 선발투수가 일찍 흔들린 날 오히려 경기를 압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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