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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잉글랜드와 FIFA '양귀비 완장 논란' 왜?

    "전몰장병 추모 양귀비 완장 착용" VS "정치적 메시지 전달 안돼"

    사진=인디펜던트 화면 캡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국제축구연맹(FIFA) 사이에 양귀비(Poppy) 논란이 한창이다.

    국제축구연맹의 제재조치 선언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스코틀랜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양귀비 문양 완장을 착용하기로 했다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2일 밝혔다.

    영국은 11월 11일을 리멤버런스 데이(Remembrance day)로 지정해 전몰장병을 기린다. 국민들이 기념일 전후 3주간 양귀비 모양 브로치를 착용하는 것이 국가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1일 "선수들이 11일 경기에서 전몰장병들에게 적절한 경의를 표할 것이다. 양귀비는 1차 세계대전 종전을 상징한다"며 "정치적, 종교적,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앞서 그렉 클라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은 "국제축구연맹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경기 당일 윔블리 구장에서 양귀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제축구연맹은 유니폼 등에 정치적, 종교적, 상업적 메시지를 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양귀비 완장 착용을 허용해달라"는 잉글랜드·스코클랜드 축구협회의 요청에 대해 국제축구연맹은 분명히 선을 그었다.

    세네갈 출신 파트마 사모라 국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BBC에 "규정을 어길 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협회는 제재를 받을 것"이라며 "전쟁으로 고통받은 나라가 어디 영국 뿐인가. 한 나라만 예외로 두는 건 불공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총리까지 나섰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1일 의회에서 "국제축구연맹의 결정은 너무 충격적"이라며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 선수들은 전몰장병을 추모하고 싶어할 뿐"이라고 순수성을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때 양쪽 협회가 어떤 제재를 받을지는 불확실하다. 잉글랜드는 유럽예선 F조에서 승점 7점으로 선두에 올랐지만, 스코틀랜드는 승점 4점으로 4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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