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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좌절·부활·몰락' 키워드로 돌아본 2016년 K리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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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희·좌절·부활·몰락' 키워드로 돌아본 2016년 K리그 클래식

    2016년 K리그 클래식은 서울의 우승으로 끝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월12일 전북과 서울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 2016년 K리그 클래식이 11월6일 전북과 서울의 최종전으로 8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한 편의 드라마였다.

    37라운드까지도 2위였던 서울은 최종전에서 전북을 1-0으로 꺾고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시즌 내내 강등권(11~12위)을 맴돌던 인천 역시 최종전에서 수원FC를 1-0으로 제압하고 K리그 클래식에 잔류했다. 우승과 강등 모두 최종전에서 결정됐다.

    2016년 K리그 클래식을 환희, 좌절, 부활, 몰락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돌아봤다.

    ◇환희

    전북은 37라운드까지 선두였다. 승점 9점 삭감 여파 속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다.

    하지만 환희는 서울의 몫이었다.

    서울은 시즌 중 감독이 바뀌었다. 최용수 감독이 중국 장쑤 쑤닝으로 떠나면서 황선홍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이 바뀐 만큼 적응 시간도 필요했다. 그 사이 2점 차였던 전북과 격차는 32라운드에서 14점까지 벌어졌다. 남은 6경기에서 전북이 승점 5점만 따도 승부는 끝이었다.

    하지만 전북이 승점 9점 삭감 징계를 받으면서 기회가 왔다. 전북이 흔들린 사이 서울은 열심히 쫓았다. 결국 승점 동률로 만난 최종전에서 전북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상주와 전남도 환희를 맛봤다. 2013년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후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합류했다. 하위권이라는 예상을 시원하게 뒤집었다.

    인천도 최종전에서 환희했다. 인천에게는 최악의 시즌이었다. 최하위에 머물면서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처음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밟은 수원FC보다 밑이었다.

    하지만 이기형 감독대행 체제로 들어선 뒤 상승세를 탔다. 7경기에서 4승2무1패를 거뒀고, 최종전에서 수원FC를 잡고 10위까지 올라섰다. 강등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피했다. 팬들도 경기장으로 뛰어들어 잔류의 환희를 함께 누렸다.

    전북의 승점 9점 삭감을 결정했던 상벌위원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좌절

    전북은 올해 압도적이었다. 33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34라운드에서 제주에 처음 패하긴 했지만, 37라운드까지 20승16무1패 승점 76점이었다. 정상적이었다면 최종전 결과는 필요도 없었다. 이미 36라운드 전남전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했어야 했다.

    하지만 2013년 구단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로 인해 승점 9점이 깎였다. 32라운드까지 14점 차였던 서울과 격차는 단숨에 5점으로 줄었다.

    여전히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전북도 흔들렸다. 이후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쳤다. 서울은2승1무를 기록하며 동률이 됐다. 37라운드까지도 승점은 동률. 결국 최종전에서 서울에 패하면서 전북은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날아간 승점 9점에 어느 시즌보다 큰 좌절을 맛봤다.

    수원FC도 K리그 클래식 승격 첫 해 좌절했다. '막공'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차게 형님들과 부딪혔지만, 결과는 최하위. 결국 승격 1년 만에 다시 K리그 챌린지로 내려갔다. 그래도 승점 39점으로 역대 강등팀 가운데 가장 성적은 좋았다. 좌절 속에서도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20골 득점왕에 오르며 부활한 정조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활

    정조국은 한 때 서울의 주공격수였다. 2003년부터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서울 유니폼만 입었다. 2010년에는 13골을 넣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서울에 정조국의 자리는 없었다.

    서울은 데얀과 아드리아노, 박주영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정조국은 지난해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정조국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가장 적은 경기에 뛴 해는 2012년 17경기였다. 경쟁에서 밀렸다는 의미다.

    정조국은 뛸 곳을 찾아 나섰고, 광주로 이적했다. 당연히 자존심도 상했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은 시즌 전 "득점왕이 광주에서 나올 수도 있다. 정조국에게 많은 골을 기대해도 좋다"고 정조국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조국은 부활했다. 31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었다. 개인 통산 최다 골. 아드리아노(17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2002년 유망주 해외 진출 프로젝트 1호였던 양동현도 부활을 알렸다. 프로 데뷔 후 울산-부산-울산을 거친 양동현은 올해 포항으로 이적해 32경기 13골을 쐈다. 부산 시절이던 2011년 11골을 넘어섰다. 최종전에서 포항의 강등권 탈출을 이끈 것도 양동현이었다.

    7개의 별을 뒤로 한 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진 성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몰락

    수원 삼성과 포항, 그리고 성남은 K리그 전통의 강호다. 수원은 4회 우승했고, 포항은 5번이나 정상에 섰다. 성남은 무려 7번이나 K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세 팀이 엠블렘에 달고 있는 별만 16개다.

    하지만 성적은 참담했다. 세 팀 모두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수원은 마지막에 자존심을 지켰다. 한 때 강등권 바로 위인 10위까지 처졌지만, 하위 스플릿 5경기에서 3승2무를 거두며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또 FA컵에서도 결승에 올라있는 상태다.

    포항은 마지막 경기에서야 강등권을 벗어났다. 최진철 감독이 물러나고 최순호 감독이 33라운드부터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은 더 떨어졌다. 5경기에서1승2무2패에 그치면서 37라운드까지 11위 인천에 승점 1점 앞선 10위에 머물렀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위기에서 성남과 최종전을 잡고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성남은 수원 삼성, 포항보다 더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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