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중에도 중요한 승부처에 출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광인은 마지막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선보였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부상 중인 ‘에이스’를 넣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승부처에서 발휘하는 엄청난 존재감이면 충분했다.
한국전력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3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2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밀어내고 남자부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대한항공과 격차는 1점으로 줄었다.
이날 경기에서 전광인의 기록은 공격 성공률 41.18%, 10득점. 하지만 한국전력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범실을 범했다.
4세트까지 득점보다 범실이 많았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5세트에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5세트 기록은 3득점. 하지만 공격성공률은 66.67%. 앞선 4세트까지 평균을 뛰어넘었다.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전광인을 신영철 감독이 현대캐피탈과 중요한 맞대결에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전광인을 투입한 이유로 “(강)민웅이가 광인이를 활용한 플레이를 많이 했으면 했다”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가끔 공을 주면 상대 블로킹이 흔들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공격수들까지도 편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 동료 서재덕도 같은 생각이다. “기록으로는 우리가 확실히 졌다. 하지만 우리가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조금 더 좋았다”고 짜릿한 승리 비결을 소개한 그는 “광인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마지막에 집중력 있게 처리해줬다. 바로티도 자기 역할을 잘했다”고 승리의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나눴다.
전광인이 부상으로 경기 참여도가 시즌 초반에 비해 떨어진 상황에 대해 서재덕은 “솔직히 요즘 미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쉽지 않지만 광인이가 나을 때까지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광인이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면 지금보다 훨씬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가장 친한 후배이자 동료인 전광인의 쾌유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