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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화제의 P급 라이선스, 교육 현장을 가다

    국내외서 뜨거운 참여 열기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부터 11일의 일정으로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지도자 라이선스 강습회를 열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6년 K리그의 화두는 단연 P급 라이선스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클럽의 감독의 필요조건으로 P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제시하며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급히 P급 라이선스를 가진 지도자를 선임해 감독직을 맡기고, 기존의 감독을 수석코치에 임명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비단 K리그 클래식뿐 아니라 FA컵 4강에 진출한 2부리그 K리그 챌린지 부천FC1995 역시 혹시 모를 결승 진출을 대비해 송선호 감독과 정갑석 수석코치의 자리를 맞바꿨다. 결국 시즌 종료 후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실패하자 당시 임시로 감독직을 맡았던 ‘P급 라이선스 보유자’ 정갑석 수석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을 정도로 K리그에는 P급 라이선스가 화두였다.

    이 같은 우여곡절에 AFC는 지난달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팀의 감독이 P급 라이선스 교육에 등록만 하더라도 인정해주기로 하면서 현직 감독들이 한숨을 돌렸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9일부터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한 P급 라이선스 교육에는 국내외 지도자 28명이 참가해 비시즌에도 열기를 뿜었다.

    이번 교육은 약 1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서류 전형을 거쳐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현업으로 활동하는 지도자와 대학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등 25명의 국내 참가자를 선별했다.

    일본과 홍콩에서 온 해외 참가자도 3명 포함됐다. 특히 2016시즌 이스턴스포츠클럽의 홍콩 1부리그 우승을 이끈 찬유엔팅 감독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당장 내년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찬유엔팅 감독은 AFC에서 특별 교육 참가신청서가 접수돼 이번 교육에 참가했다.

    40년이 넘는 오랜 지도자 경력을 가진 리처드 딕 베이트 잉글랜드 축구협회 고문은 이번 아시아축구연맹 P급 지도자 라이선스 강습회의 주요 강사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유럽 출신 수준급 강사, 아시아 축구의 밑그림을 그린다

    이번 교육에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서 3명의 강사가 초청됐다. AFC는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지도자 교육도 나서는 리처드 딕 베이트 FA 고문, 그리고 잉글랜드축구협회 스포츠과학 총괄 담당자를 지낸 개리 필립스 강사가 교육의 주강사로 나서고 키스 마이어 강사는 특강의 형태로 교육에 나선다. 김남표 대한축구협회 강사도 보조 강사로 함께 한다.

    이들은 P급 라이선스 교육 이수자를 단순히 선수를 가르치는 ‘코치’ 역할이 아닌 팀 전체의 총괄 역할을 하는 ‘매니저’가 되도록 가르친다.

    과거 전북 코치시절 두 차례 P급 라이선스에 신청했다 낙방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조성환 제주 감독은 “주로 전술과 전략을 주로 다루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알 수 있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내가 가졌던 기본 전술, 전략은 있지만 선수들과 소통이 축구지식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철 울산대 감독도 “내 축구 철학과 색깔을 갖고 선수들만 이끌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 방면으로 감독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선배들도 열심히 한다. 나도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P급 라이선스를 가진 지도자는 11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현직 지도자가 P급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례가 적은 이유는 2년이나 걸리는 취득 기간 때문이다. 이번 P급 라이선스 12월에 1차 교육을 시작해 내년 7, 8월 중으로 영국에서 2차 교육이 열린다. 그리고 다시 12월에 마지막 3차 과정이 열린다.

    오랜 기간이 걸리는 데다 각 교육과정이 끝나고 다음 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개별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현업에 있는 지도자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다. 게다가 실기와 논문 등 교육 과정의 과제를 통과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는 만큼 도전하고도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교육을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 교육팀 소속 신재민 사원은 “현재 아시아에서 P급 지도자 라이선스 교육이 열리는 나라가 많지 않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동남아나 중국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한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동남아는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P급 지도자 교육이 열렸고, 중국은 자국 지도자 가운데 P급 라이선스를 가진 수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P급 지도자 라이선스 강습회는 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가운데) 등 현직 K리그는 물론, 대학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등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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