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용이 25일 설날장사대회 태백급 결승에서 김성하를 꺾고 우승한 뒤 꽃가마에 올라 황소 트로피와 장사 인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예산=대한씨름협회)
김성용(제주특별자치도청)이 처음으로 설날 장사에 올랐다.
김성용은 25일 충남 예산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설날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kg 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김성하(구미시청)에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단오대회 이후 두 번째 황소 트로피다. 설날은 물론 추석까지 명절에 처음 꽃가마를 탔다. 8강에서 지난해 추석대회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긴 문준석(수원시청)을 물리치며 설욕에도 성공했다.
결승에서 김성용은 강력한 우승후보 이재안(양평군청)을 4강에서 물리친 김성하에 맞닥뜨렸다. 그러나 김성용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첫 판에서 맞배지기에 이은 왼배지기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김성용이 25일 설날장사대회 태백급 결승에서 김성하를 뒤집기로 넘기고 있다.(예산=대한씨름협회)
둘째 판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성용은 잡채기를 시도하다 김성하가 중심을 잡고 살아나자 방향을 바꿔 바로 뒤집기를 시도하는 묘기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여세를 몰아 김성용은 셋째 판을 등채기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성용은 "요즘 '믿고보는 김성용'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부담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다"면서 "집에서 TV를 통해 응원해주셨을 할머니와 아버지, 우리 식구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씨름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되는 등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씨름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국민들게 멋진 경기를 보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3년 단오대회 이후 3년 7개월 만의 태백장사를 노린 김성하는 1품에 만족해야 했다. 2, 3품은 이재안(양평군청), 안해용(의성군청)이 올랐고, 4품에는 장현진(연수구청), 문준석(수원시청), 이광석(울산동구청), 최영원(태안군청)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