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코리안 좀비' 정찬성(30, 코리안좀비 MMA)이 소신발언으로 촛불민심을 위로했다.
정찬성은 5일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데니스 버뮤데즈(31, 미국)에 1라운드 2분 49초 만에 펀치 KO승을 거뒀다.
3년 6개월의 공백을 딛고 거둔 값진 승리. 그러나 승리의 기쁨에만 도취되지 않았다. 정찬성은 소신발언으로 탄핵정국에 지친 대한민국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줬다.
태극기를 몸에 휘감은 정찬성은 승리 직후 옥타곤 위에서 또박또박 말했다. "지금 대한민국 시국이 어렵다. 모두가 합심해서 이번 만큼은 마음 따뜻하고 강력한 지도자를 탄생시키자."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발언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작년 한해 대한민국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내가 할 말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촛불을 든다는 생각으로 말했다"고 답변했다.
정찬성은 자신의 신념을 밝히는데 주저함이 없다. 전범기인 일본 욱일기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과거 UFC 측에 '선수들이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착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국민들에게 반가운 승전보를 전해준 정찬성은 6일 오후 6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그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에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하며 "내 곁에 있어준 분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감사하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찾아뵙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