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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158km 깜짝투' 이동원, 초대형 원석 등장

    15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최고 구속 158km를 전광판에 찍은 두산 이동원.(자료사진=두산)

     

    모처럼 KBO 리그에 광속구 투수가 나올 전망이다. KIA 한승혁에 이어 두산 이동원까지 24살 동갑내기 우완이다.

    이동원은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KIA와 시범경기에서 9회말 등판했다. 4-2로 앞선 세이브 상황이었다.

    첫 투구부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광판에 찍힌 구속은 무려 시속 158km였다. 전날 한승혁이 찍은 157km를 넘어선 광속구였다. 볼이 됐지만 팬들을 놀라게 할 만한 구속이었다. 이후에도 이동원은 156km, 154km 등 150km를 상회하는 직구를 뿌렸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제구였다. 서동욱에게 헛스윙 2개를 유도해냈지만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2-2 유리한 볼카운트였지만 서동욱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선빈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나지완에게도 볼 2개를 먼저 던졌다.

    김선빈과 나지완에게 던진 2구째는 바운드가 되는 폭투였다.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결국 이현승으로 교체돼 이동원은 1군 데뷔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투구수 12개 중 10개가 볼이었다.

    이동원은 2012년 두산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현재도 여전히 육성 선수 신분이다. 최고 157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어깨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아직은 원석에 가까운 수준이다.

    두산 관계자는 "제구 때문에 아직도 육성 선수"라면서 "많이 잡혔다고 하지만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스피드를 눈여겨 보고 키울 생각이다.

    제구만 잡힌다면 리그를 주름잡을 만한 선수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158km, 국내 선수 최고 구속을 찍었던 엄정욱(은퇴) 이후 보기 드문 파이어볼러로 집중을 받을 만하다. 전날 한승혁도 벌써부터 157km를 찍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다만 KIA 전력분석에 따르면 이동원의 최고 구속은 157km였다. 한승혁도 전광판에는 157km가 찍혔지만 전력분석에 의하면 156km로 나왔다. 과연 한국 야구를 대표할 광속구 투수가 KBO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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