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사진=조던 스피스 페이스북)
2016년 마스터스 4라운드. 5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오커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아멘코스(11~13번홀)에서 눈물을 흘렸다. 12번홀에서 두 차례나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트리면서 단숨에 4타를 잃었다. 쿼트러플 보기. 결국 2연패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스피스에게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악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12번홀에서 연습까지 했다.
효과는 있었다. 2017년 마스터스 1~3라운드에서 12번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11번홀 역시 모두 파를 기록했고, 13번홀은 1~3라운드 모두 버디를 잡았다. 아멘코스 트라우마를 극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10일(한국시간) 열린 마지막 4라운드. 스피스는 다시 아멘코스, 그것도 1년 전 악몽의 홀이었던 12번홀에서 다시 주저앉았다.
스피스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졌다. 4라운드 11번홀까지 3타를 잃었지만,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12번홀에서 티샷이 또 한 번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15, 16,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그래서 더 아쉬운 12번홀이다.
최종 성적은 1언더파 공동 11위. 최근 4년 동안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스피스는 2014년 2위에 올랐고, 2015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