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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최다안타 이정후 "175 안타에 도전하겠다"

스포츠일반

    신인 최다안타 이정후 "175 안타에 도전하겠다"

    -'160'번째 안타…신인 최고기록 갱신 중
    - 고교 졸업 후 프로 데뷔, 피나는 연습 덕
    - "바람의 손자 좋지만 새 별명 지어주세요"
    - 아버지 이종범 의식 않고 '내 야구' 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후 (넥센 히어로즈 선수)

     

    '바람의 아들'하면 여러분 누가 떠오르세요? 바로 1993년 해태 타이거즈의 유격수 이종범 선수가 딱 떠오르시죠? 그런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종범 선수가 아니라 이종범 선수의 아들 넥센 히어로즈의 이정후 선수를 만납니다. 올해에 프로무대에 데뷔를 했는데 정말이지 무서운 실력을 갖춘 슈퍼루키로 부상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신인 최다안타 기록을 깼습니다. 이게 무려 23년 만의 기록경신입니다. 대단하죠. 화제의 인터뷰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선수 지금부터 만나보죠. 이정후 선수 안녕하세요?



    ◆ 이정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정후 선수 인터뷰가 잡혔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이거 물어봐달라, 저거 물어봐달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 이정후> 요즘에 좀 저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웃음)

    ◇ 김현정> (웃음)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세요, 요즘?

    ◆ 이정후> 네, 요즘 좀 실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저기 다니면 사인해 달라는 사람도 많고? 얼굴 알아보고요?

    ◆ 이정후> 알아보는 건 잘 모르겠는데요. 가끔 팬들이 알아봐주시니까 좀 신기해요.

    ◇ 김현정> 신기해요, 아직은?

    ◆ 이정후> 네네.

    ◇ 김현정> 이 정도 신인입니다, 여러분. 올해 데뷔한. 그런데 지난 화요일 지금은 LG의 타격코치죠. 서용빈 선수가 23년 전에 세웠던 신인 데뷔 해에 157안타 기록, 그 기록을 깨신 거죠, 이정후 선수?

    ◆ 이정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158번째 안타를 치던 그 순간, 무슨 생각이 드시던가요?

    ◆ 이정후> 그냥 처음에는 제가 원래 그런 거에 잘 의미를 두진 않는데 시합 끝나고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받고 기사도 많이 나오고 그래가지고 '아... 뭔가 대단한 일을 했구나' 해서 좀 뿌듯했어요.

    ◇ 김현정> 그렇게 대단한 일인 줄은 몰랐어요?

    ◆ 이정후>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기뻤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루키 이정후가 KBO 리그 역대 신인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김현정> 이정후 선수 보면 여러분, 한결같아요. 차분하고 강한 멘탈이 있으니까 흔들리지 않고 이런 기록을 세우는 게 아닌가 싶은데. 아버지 이종범 해설위원이 뭐라고 하셨을지가 제일 궁금해요, 사실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이정후> 그냥 축하한다고 해 주셨어요.

    ◇ 김현정> 네? 그게 다? 그게 다예요? (웃음)

    ◆ 이정후> 네. 축하한다고. 여기에서 좀 거만해지지 말고 아직 시즌 많이 남아 있으니까 그래서 그냥 축하한다고만 해 주신 것 같아요.

    ◇ 김현정> 역시 대단한 아버지에 대단한 아들입니다. 아니, 아버지가 바람의 아들이니까 이정후 선수는 자동으로 바람의 손자가 되셨어요.

    ◆ 이정후> 네.

    ◇ 김현정> 그 별명은 마음에 드세요?

    ◆ 이정후>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은 괜찮은데 나중에 제가 나이를 많이 먹고 그때도 지금처럼 불리면 조금 이상할 것 같아서. (웃음)

    ◇ 김현정> 지금은 바람의 손자라는 말이 싫지 않지만 나중에 사십 되고 이랬는데도 계속 바람의 손자 이런 건 조금 이상하지 않을까? (웃음)

    ◆ 이정후> 네네.

    ◇ 김현정> 그러면 나만의 다른 거 뭐로 불렸으면 좋겠어요? 희망 별명?

    ◆ 이정후> 팬들이 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팬들이? 그래도 혹시라도 생각한 게 있다면?

    ◆ 이정후> 특별히 생각해 본 건 없어요.

    ◇ 김현정> 아직까지는. 여러분, 팬 여러분. 이정후 선수가 별명 공모합니다. 바람의 손자보다 더 멋있는 걸로, 그래요. (웃음) 그런데 어디 가나 아버지 질문을 많이 받으시잖아요, 아직은. 조금 지겹거나 혹은 부담스럽거나 불만은 없습니까?

    ◆ 이정후> 그렇죠. 아무래도 저는 제 야구를 하고 있는데 자꾸 아빠를 연관시키시니까 아마추어 때는 제 이름 말고 아버지 이름이랑 비교를 많이 하셔가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랬는데 이제 프로에서는 완전히 제 이름으로만 평가해 주시니까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요즘은 사실은요. 이종범 선수, 아버지가 더 서운하실 것 같은 게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가 아니라 '이정후의 아버지가 이종범이야' 이렇게 얘기해야 아는 젊은이들도 많을 정도예요.

    ◆ 이정후> (웃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아버지 아들로 많이 알고 계셔가지고. 그래도 1년차라서 3, 4년 더 잘해서 완전히 제 게 되어야지 그때 좀 뿌듯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여러분, 화요일에 신인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습니다. 넥센의 이정후 선수 만나고 있습니다. 올해 나이 20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입단을 한 거죠?

    ◆ 이정후> 네.

    ◇ 김현정> 보통 고졸 신인들은 입단하고 나서 한 2~3년 정도는 데뷔를 위해서 몸 풀기, 적응기 이런 걸 갖기 마련인데 바로 타석에 섰어요, 이 선수는.

    ◆ 이정후> 우선 제가 운이 좀 좋았던 것 같고 감독님, 코치님들께도 너무 감사한 게 처음에 많이 부족했는데 계속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주셔가지고 제가 좀 더 발전을 해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운이 좋았다, 지금 겸손하게 말씀을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보니까 노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혼자 집 앞 주차장에서 하루에 스윙 200개씩 했었다면서요, 이정후 선수. 그거 하면서 좀 지치고 이런 적은 없었어요? 이렇게까지 내가 해야 되나 이런?

    ◆ 이정후> 아니요. 그걸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서 했던 거고. 그때 많이 해 놔야지 나중에 내가 더 프로를 가든 대학을 가든 리그에 가서 더 잘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하게 됐는데 지금 보면 그게 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고등학교 야구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프로 공을 받아본 적이 없잖아요.

    ◆ 이정후> 네.

    ◇ 김현정> 그거 많이 다를 텐데, 공이?

    ◆ 이정후> 네, 일단 투수들 공 스피드나 제구력이랑 변화구 같은 게 완전히 달라서 처음에는 좀 힘들었는데 적응하고 나서부터는 조금 괜찮아졌어요.

    ◇ 김현정> 괜찮아요? 그러면 언젠가는 아버지를 내가 뛰어넘어야겠다, 뛰어넘을 수 있다 혹은 그런 목표 같은 거 세우세요?

    ◆ 이정후> 아버지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보다는 제가 저로 인정받고 싶은 게 목표여가지고. 너무 그것만 의식하다 보면 제 게 무너질 수 있는 거여서 그냥 제 할 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김현정> 타고난 야구선수네요, 타고난. 그러면 지금 20살이면 놀러도 가고 싶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고 그런 생각은 안 들어요?

    ◆ 이정후> 아니요. 그런데 그렇게 놀았을 때 오는 즐거움이라든지 그런 것보다 야구를 잘했을 때 오는 즐거움이 저한테는 더 좋은 것 같아서요.

    ◇ 김현정> 더 좋아서, 더 좋아서. 여자친구는 없군요, 그러면?

    ◆ 이정후> 네, 아직 없습니다.

    ◇ 김현정> (웃음) 그래요. 20살의 이정후 선수. 이제 남은 경기 하루하루 안타 칠 때마다 신기록이잖아요. 몇 개까지 목표하세요?

    ◆ 이정후>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하루에 한 개씩만 꾸준히 쳤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한 174개, 175개 되지않을까.

    ◇ 김현정> 꼭 달성했으면 좋겠고요.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끝으로 꿈이 있다면?

    ◆ 이정후> 우선 이 넥센이라는 팀에 와서 제가 꾸준히 기회받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팀 우승은 못해가지고요. 제가 있는 동안은 우승 한 번 해 보고 싶어요.

    ◇ 김현정> 우승 한 번 하는 게 꿈. 이정후 선수, 저는 20살이라는 게 잘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참 침착하고 깊은 선수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신인 기록 정도가 아니라 정말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돼주세요.

    ◆ 이정후>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이정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신인 안타 기록,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넥센의 이정후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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