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안방에서 2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2015시즌 이후 2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정상에 복귀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이동국의 200번째 골과 함께 2017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에서 후반 2분 이재성과 후반 22분 이승기, 후반 33분 이동국의 연속 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21승9무6패(승점72)가 된 전북은 2위 제주(19승8무9패.승점55)를 따돌리고 2015시즌 이후 2년 만에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리그 종료까지 2경기가 남았지만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전북과 제주의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지며 순위 역전이 불가능하다.
이로써 전북은 2009년을 시작으로 2011년과 2014년, 2015년에 이어 통산 5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심판매수혐의로 승점 9점이 감점돼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씻었다.
올 시즌 전북은 간판 골잡이 이동국이 K리그 최초 70(골)-70(도움)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서만 K리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이동국의 K리그 최초 200번째 골까지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전북의 K리그 통산 5번쨰 우승을 확정하는 자신의 올 시즌 8번째 골로 개인 통산 K리그 200호 골의 대기록까지 완성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승을 다투는 리그 1, 2위의 맞대결은 초반부터 뜨거웠다. 선두 전북은 우승을 조기 확정하기 위해서, 또 제주는 짜릿한 역전 우승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두 팀 모두 치열했지만 조심스러웠다. 기회는 많았지만 좀처럼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두 팀 감독이 경기 전 예고한 대로 후반에 골이 터졌다. 후반 2분 만에 전북이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페널티 박스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로페즈가 높이 띄운 공을 김신욱이 큰 키를 활용해 정확하게 떨궜고, 이재성이 달려들며 왼발로 제주의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제주 골키퍼 김호준이 몸을 날렸지만 다소 못 미쳤다.
다급해진 제주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제주는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 윙백 박진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김진수와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던 박진포는 앞서 전반 27분에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제주는 1골을 뒤진 데다 수적 열세까지 더욱 어려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전북은 후반 21분 이동국을 투입하며 더욱 확실하게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펼쳤다. 결국 1분 뒤 이동국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이승기가 쐐기골을 꽂으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투입 후 곧바로 상대 진영으로 드리블 돌파를 하던 이동국이 상대 진영으로 내준 공을 이승기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김신욱이 공을 건드리지 않으며 공이 흐르는 동안 제주 수비가 공의 움직임을 놓쳤고, 뒤늦게 달려든 골키퍼가 한 차례 공을 저지했지만 이승기가 그대로 골로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