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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충돌·男 부상' 韓 쇼트트랙, 재확인한 '평창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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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 충돌·男 부상' 韓 쇼트트랙, 재확인한 '평창 과제'

    '예진아, 평창에서는 이렇게 웃자'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오른쪽)와 김에진은 19일 월드컵 4차 대회 1000m와 계주 3000m에서 각각 영국과 중국 선수에 밀려 넘어져 아쉬움을 남겼다.(자료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한국 쇼트트랙이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모의고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4차례 월드컵 시리즈를 치르면서 결전에 대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1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마지막 날 금메달 2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추가했다. 최종 금 3개, 은 4개, 동메달 1개다.

    여자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1000m에서 우승하며 전날 1500m까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남자부 막내 황대헌(부흥고)은 왼팔 부상 중에도 1000m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전날 1500m까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계주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강세를 보였던 여자팀이 안방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남자팀이 마지막 종목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화려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민정, 심석희(한국체대), 김아랑(한국체대), 김예진(평촌고)이 나선 여자팀은 3000m 계주에서 중국과 선두 다툼 중 충돌로 넘어졌다. 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1위를 내준 대표팀은 김예진이 추월하려다 궈이한(중국)과 부딪혀 최하위로 밀렸다. 다만 판독 결과 중국의 반칙이 인정돼 여자팀은 동메달을 보탰다.

    임효준(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이 나선 남자팀은 5000m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처음이자 3시즌 만의 월드컵 계주 우승이다.

    일단 대표팀은 남녀 500m와 1000m, 1500m까지 전 종목 최대치인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마지막 리허설이 대표팀에 안긴 과제는 명확해졌다. 세계 최강 여자팀은 체력과 기술보다 레이스 도중 충돌이라는 변수를 여전히 조심해야 할 상황이다. 남자팀은 부상을 치료하고 부족한 경험을 채워야 할 숙제를 안았다.

    19일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계주 5000m 결승에서 우승한 남자 대표팀의 경기 모습.(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이번 대회 여자팀은 실력보다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아쉽게 메달을 놓치거나 색이 변했다. 1000m 결승에서 심석희는 최민정에 이어 2위를 달렸지만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밀치면서 넘어졌다. 크리스티는 실격됐지만 심석희는 5위에서 4위로 올라선 게 전부였다.

    계주에서는 또 중국이 '나쁜 손'을 휘둘렀다. '반칙왕' 판커신 대신 궈이한이 김예진을 밀치면서 한국이 최하위로 밀리게 됐다. 준준결승과 준결승 등은 그래도 참작이 돼 다음 레이스 진출을 구제받을 수 있지만 결승은 삐끗하면 그마저도 쉽지 않다.

    경기 후 김예진은 "궈이한이 레이스를 하는데 손으로 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민정과 심석희, 김이랑 등 선수들은 "계주에서 금메달을 놓쳐 아쉽고 상대 반칙에 휘말리지 않게 해야 하는데 실수가 나왔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이 아니라 다행"이라면서 "평창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팀은 부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1차 대회 1000m와 1500m를 제패했던 임효준은 당시 입은 허리 부상으로 2, 3차 대회를 걸렀다. 4차 대회에 나섰지만 아쉽게 개인전 메달은 따내지 못했다. 임효준은 "현재 몸 상태는 70~80% 정도"라면서 "남은 기간 훈련과 재활을 병행하면서 최고의 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막내 황대헌도 마찬가지다. 경기 후 황대헌은 "왼팔에 통증이 있다고만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표정을 지으면서 "평창올림픽까지 최대한 몸을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전날 1500m 경기 도중 왼팔에 통증을 느꼈는데 곡선 주로에서 빙판을 짚어야 할 팔이라 걱정을 남겼다.

    그래도 5000명 대관중의 응원을 경험한 것은 다행이다. 임효준은 "사실 2, 3차 대회를 쉬어서 오랜만의 국제대회였다"면서 "그리고 이런 관중 앞에서 경기는 처음이라 솔직히 서두른 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일단 경험을 한 만큼 평창에선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이를 앙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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