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호쾌한 스윙을 국내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사진 제공=넥센 히어로즈)
박병호(31)가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온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오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박병호의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됨에 따라 KBO 리그로 복귀하게 된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2016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2시즌 동안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뛰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박병호는 2017시즌 자존심 회복을 노렸으나 한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친 박병호는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남아 훈련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고민을 거듭한 끝에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KBO리그 복귀를 결정한 박병호는 미네소타 구단에 2019시즌까지 보장된 계약 내용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이를 미네소타가 수용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복귀 절차가 이뤄졌다.
박병호는 "2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부터 지금 KBO리그로 복귀하기까지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한 내년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KBO 리그 시절 넥센의 간판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군림했다. 9시즌동안 통산 8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210홈런, 535득점, 604타점을 기록했다. LG 트윈스에서 데뷔했지만 넥센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누렸다.
박병호는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해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 개인 통산 MVP 2회, 골든글러브 3회를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