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을 앞둔 축구대표팀의 훈련은 전보다 시간은 짧아졌지만 더 뜨거운 분위기 속에 치열한 내부 경쟁을 이끌어 내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훈련은 분명 짧아졌다. 하지만 몰입도는 전보다 강해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대비한 소집훈련을 소화했다.
28일을 기준으로 낮 한때 기온이 18도에 이를 정도로 따뜻한 울산에서 대표팀은 오후에는 약 1시간의 짧은 훈련만 했다. 앞서 오전에 비공개 세트피스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오후 훈련에는 강도 높은 패스게임을 약 1시간만 소화했다.
이는 분명 최근 축구대표팀의 훈련과는 조금은 달라진 부분이다. 과거 대표팀이 소집하면 최소 1시간 30분 이상 훈련을 진행했다.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몸풀기부터 시작해 마지막 정리운동까지 약 2시간가량 소비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다르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추첨 참석을 위해 신태용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는 만큼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체력코치가 2017 EAFF E-1 챔피언십을 앞둔 대표팀의 훈련을 적극 지도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 출신의 미냐노 체력코치는 '신태용호' 선수들에게 집중력 높은 훈련과 동시에 확실한 휴식을 주문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미냐노 코치는 자신의 전공인 선수들의 체력관리는 물론, 전술훈련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스페인의 지도 방식을 한국에서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두 스페인 코치가 합류할 당시 “스페인은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체력코치가 전술훈련도 함께 진행한다”면서 미냐노 체력코치의 다양한 역할 소화를 예고했다. 실제로 미냐노 체력코치는 그란데 수석코치와 함께 약 한 시간의 훈련 대부분을 할애해 대표팀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지도했다.
이날 대표팀은 9명의 선수가 3개 조로 나뉘어 가로, 세로 약 10m의 좁은 공간에서 공의 소유권을 다투는 패스게임과 경기장의 절반만 활용하는 9대9 미니게임을 진행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높은 분위기 속에 치러진 9대9 미니게임은 지난 11월 A매치에서 개인기가 좋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효과적인 성과를 냈던 확실한 두 줄 세우기를 공유하며 다양한 경기 중 변화를 대비했다.
불과 1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뜨거운 분위기 속에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그대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는 미냐노 체력코치의 분명한 주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