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의 디온테 버튼(사진 오른쪽) [사진 제공=KBL]
"버튼이 정말 영리한 것 같아요"
원주 DB의 간판 김주성은 29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끝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1-2위 맞대결에서 91-75로 승리한 뒤 디온테 버튼과 함께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취재진은 버튼이 왼쪽 돌파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타 구단이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다며 버튼의 생각을 물었다. 버튼은 "아직 차이를 모르겠다. 수비 반응을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특별히 왼쪽 돌파를 더 막는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때 김주성이 답변을 거들었다. 그는 "사실 버튼을 처음 봤을 때 왼쪽 위주로 돌파하길래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상대가 반응하면 의식적으로 반대로 가는 그런 움직임을 잘하더라. 한쪽을 막는 수비를 하면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버튼을 알아서 한다. 이제 다른 팀들이 헷갈릴 것이다. 버튼은 정말 영이한 것 같다"고 동료를 칭찬했다.
버튼은 SK의 3-2 지역방어를 상대로도 영리하게 움직였다. SK는 버튼의 페인트존 돌파를 막기 위한 게임 플랜을 준비했다. 경기 초반에는 버튼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버튼은 방법을 바꿨다. DB가 7-21로 뒤진 1쿼터 막판 3점슛을 터트렸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돌파 시도는 계속 됐다. 동시에 외곽 기회를 노렸다. 버튼은 마지막 3분동안 3점슛 3개를 터트려 SK의 허를 찔렀다.
국가대표팀 차출 휴식기간동안 감각이 다소 떨어져있던 DB 선수들은 버튼의 활약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았고 더불어 감각 역시 돌아왔다.
버튼의 1쿼터 막판 활약은 경기 초반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이상범 DB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에 밸런스를 잡지 못했다. 버튼이 3점슛을 1~2개 터트려주면서 선수들이 감을 찾기 시작했다. 버튼이 숨통을 트여줬다"고 칭찬했다.
이후 DB의 외곽이 살아나면서 SK 수비도 흔들렸다. 버튼은 평소대로 적극적으로 돌파했고 상대가 강하게 붙으면 외곽으로 패스를 건네 수많은 외곽슛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상범 감독이 "외곽슛을 만드는 과정이 다 좋았다. 그런 슛이라면 안 들어가도 박수를 쳐줄 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버튼에게 상대가 지역방어로 돌파를 막는 수비에 초점을 맞출 때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지 혹은 수비를 무너뜨릴 다른 방법을 찾는지를 물었다. 그는 "상대가 지역방어를 쓴다고 해도 신경쓰지는 않는다. 특별히 어떤 한 방법을 고수하지 않는다. 돌파를 해서 되면 하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고 '쿨'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