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25분간 이어진 혈투의 승자는 크리스 사이보그(32, 브라질)였다.
사이보그(브라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19 메인이벤트 여성부 페더급 타이틀전(5분 5라운드)에서 홀리 홈(36, 미국)에 3-0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했다.
이날 승리로 사이보그는 페더급 1차 방어전에 성공했고, 2005년 데뷔전 패배 뒤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격투기 통산전적 19승(16KO) 1패 1무효. 사이보그는 지난 7월 토냐 에빈저(미국)를 TKO로 꺾고 페더급 챔프에 등극했다.
반면 홈은 UFC 두 체급 석권에 실패했다.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을 지낸 홈은 2015년 11월 UFC 193에서 당시 무적으로 평가받던 론다 로우지를 하이킥으로 쓰러뜨리고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격투기 통산전적 11승 4패.
2017년 UFC 대회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손색 없는 명승부였다. 25분간 이어진 경기에서 양 선수는 지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시종일관 타격전을 펼쳤고,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1라운드는 사이보그가 우세했다. 사이보그는 홈이 선제 펀치를 날리는 순간 오른손으로 되받아쳤다. 홈은 사이보그의 겨드랑이에 팔을 끼우고 케이지 쪽으로 밀어붙이며 클린치 싸움을 걸었지만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2라운드는 막상막하였다. 홈은 타격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사이보그를 케이지로 몰아넣었다. 클린치 상황에서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는 않았지만 점수를 따기엔 충분했다. 반면 사이보그는 홈이 훅을 날릴 때 카운터를 수 차례 적중시켰다.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킥과 펀치 연타를 퍼붓기도 했다.
3라운드 초반은 홈, 중반 이후는 사이보그가 앞섰다. 홈은 먼저 접근하는 사이보그의 안면에 카운터를 여러 차례 꽂았다. 틈틈이 클린치 싸움도 걸었다. 하지만 홈의 작전을 간파한 사이보그는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홈이 클린치를 하자 니킥을 꽂고 자세를 뒤집으면서 반격했다. 라운드 막판 터진 사이보그의 강력한 펀치와 킥에 홈은 비틀거렸다.
킥과 펀치를 주고받으며 백중세였던 4라운드와 달리 5라운드에서 승부의 추가 사이보그에게 완전히 기울었다. 사이보그는 몰아붙이는 홈의 타격을 적절히 방어한 뒤 잽과 훅, 니킥, 헤드킥 등 다채로운 공격으로 홈을 압도했다.
사이보그는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홈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 "인빅타 FC 페더급 챔피언 메간 앤더슨과 다음 경기에서 붙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