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쿤밍서 北과 탁구…졌지만 뿌듯했죠
- 해외 다녀보니 평창 열기 뜨거워
- 北 평창 참가, 같이 입장까지 했으면
- "평창은 준비 끝! 최고의 올림픽 될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승민(IOC 위원)
평창올림픽이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수들 뭐 피땀 흘리는 거는 말할 것도 없고요. 흥행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뛰는 분들도 참 많이 계십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그분들 가운데 한 분을 만나보죠. 바로 2004 아테네올림픽의 탁구 금메달리스트죠.유승민 IOC 선수 위원, 지금은 우리나라 유일의 IOC위원으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 강원도 최문순 지사가 북측 인사들 중국 가서 만날 때 그때 유승민 선수 위원도 동행했었다고 그럽니다. 그 자리에서 북측 인사들하고 탁구시합을 한 것이 분위기 바꾸는 데 단단히 한몫을 했다는 이런 전언이 들려오는데요. 자, 확인하죠. 유승민 IOC 선수 위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유승민 위원님 안녕하세요?
◆ 유승민> 안녕하세요, 유승민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중국에 가신 게 지난달이죠?
◆ 유승민> 네. 12월에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하다가 탁구를 치게 되셨어요? (웃음)
◆ 유승민> 그게 사실은 저는 쿤밍에서 열린 남북한 유소년 축구대회에 다녀왔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탁구선수 출신이다 보니까 우리 쪽에서 그런 제안을 하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전혀 계획된 게 아니었던 거예요?
◆ 유승민> 네. 계획된 건 아니고 사실 우리끼리는 그냥 친선으로 해서 비공개로 하자고 했는데 언론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나와서 저도 좀. (웃음)
◇ 김현정> 놀라셨어요?
◆ 유승민> 네, 놀랐는데요. 이미 나왔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럼요. 좋은 일인데 결과가 또 좋으니까요.
◆ 유승민> 맞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무 계획 없다가 탁구선수 금메달리스트도 있고 또 북측 인사들이 워낙 탁구를 좋아해요, 북한 사람들이. 그러니까 친선 경기로 한번 해 보자, 이렇게 얘기가 된 거군요?
◆ 유승민> 네. 아무래도 이제 탁구 하면 남북한 체육 교류의 상징적인 종목이잖아요.
◇ 김현정> 상징이죠.
◆ 유승민> 1991년 지바 세계탁구 선수권 단일팀때도 세계를 재패했었고 또 저도 사실 2011년도에 카타르에서 피스앤스포츠컵에서 북한의 김혁봉 선수하고 한 조를 이뤄서 우승을 한 게 IOC 위원 도전에 큰 계기가 됐던 거였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유승민> 그래서 이번에도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게 됐습니다.
◇ 김현정> 복식을 했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그쪽 북한 인사는 누가 대적했어요?
◆ 유승민> 북측에서는 조금씩 치셨고, 저희는 저하고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님하고 짝을 이뤘고, 근데 김경성 이사장님께서 실력이 많이 안 좋으셔서요. (웃음)
◇ 김현정> 그래서 졌어요, 우리가 졌어요?
◆ 유승민> 저희가 뭐... 네, 그렇게 됐네요.
◇ 김현정> 탁구 금메달리스트가 뛰었는데 졌어요?
◆ 유승민> 제가 역대 복식 한 거 중에 가장 힘든 경기였습니다. (웃음)
◇ 김현정> 재미있습니다. 그 시합을 한 뒤에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해졌다고 제가 들었어요.
◆ 유승민> 네. 어색함도 없고 거부감도 없고 축구대회 관전하면서도 사실 서로 골 넣으면 축하해 주고 또 멋있는 골 나오면 서로 감탄해 주고.
◇ 김현정> 그게 스포츠잖아요, 스포츠맨십이잖아요.
◆ 유승민> 그런 것들이 제가 체육인이라는 자부심을 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져서 지금 좋은 결실 문 앞에 왔습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고 사실 그렇게 되면안보올림픽이 되는 거고 평화올림픽이 되는 거고 흥행에도 도움이 되는 거고 여러 모로 좋아요. 그런데 이게 그냥 참가 정도가 아니라, 혹시 올림픽 개막식에 함께 입장을 한다든지 이 정도까지도 갈 수 있을까요, 분위기가 어때요?
◆ 유승민> 지금 분위기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평창올림픽이 한 달여 정도 남았는데 정부나 민간외교단이나 아니면 체육인들이나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단일팀까지 아니지만 적어도 입장 같이 하는 거 이거는 사실은 마음먹으면 금방 할 수 있는 거잖아요.
◆ 유승민> 네. 사실 저희가 시드니 때 공동입장을 통해서 전 세계에 감동의 물결을 선사했지만 또 해외에서 공동 입장을 하는 거하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평창올림픽에서 공동입장을 하는 거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아주 다르죠.
◆ 유승민> 일단은 평창 참가를 좀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야 될 것 같고요. 그 이후에는 또 더 나아가서는 그런 것들도 우리가 좀 추진해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유승민 IOC 선수 위원 만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달아오르고 있어요.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계실 텐데요.
◆ 유승민> 사실 해외에서는 정말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뜨겁고. 일단은 우리나라의 작은 도시 평창이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한테 입에 오르내린다는 자체가 이미 관심이 뜨겁다고 저는 보여지고요.
◇ 김현정> ‘평창’ 발음하기도 어려운데 외국인들이.
◆ 유승민> 그래서 ‘평창, 평창’ 할 때마다 저도 순간순간 깜짝 놀라기도 해서 저도 뒤를 돌아보기도 하는데요. 이게 점점점 더더더 뜨거워져서 이게 잘 어우러져서 역대 최고의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돼야죠. 준비하시면서 제일 강렬했던 기억이랄까요. 기억나는 거 있으세요?
◆ 유승민> 매 순간이 강렬한 게 이 ‘평창’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사실 전율이 오르고 지난번에 이제 그리스 채화 행사 갔을 때 저는 진짜 그때가 가장 제 스포츠 인생에 강렬한 기억이 아니었는가. 개최지 아니고서는 그런 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를 참여하기는 어렵거든요.
◇ 김현정> 금메달 땄을 때보다 그때가 더, 채화 할 때가 더?
◆ 유승민> 네. 더 뭔가가 금메달 땄을 때는 제 개인의 영광이었다고 한다면 그때는 정말 ‘내가 나라를 대표해서 와서 이 채화 행사를 직접 볼 수 있구나.’ 또 그 자리에서 IOC위원장께서 마지막 인삿말 하시고 ‘한국에서 만나요.’라는 단어를 한국말로 연습을 하시더라고요. 그것도 제가 저를 또 부르셔서 제가 그 발음 도와드렸고요.
◇ 김현정> (발음을) 코치해 주셨어요? 이렇게 '한국에서 만나요' 이렇게?
유승민 IOC 선수위원
◆ 유승민> 네. '한국에서 만나요.' 이거를 (발음을) 또 체크해 드렸고. 그랬을 때 진짜 우리나라 평창 이미 알려지고 우리나라의 한글 또 그런 문화들이 점점 더 세계 속으로 함께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진짜 뿌듯하셨겠어요. 가는 곳마다 ‘평창, 평창’ 한다고 그러셨는데 이신바예바 선수 지금은 IOC 선수 위원이죠?
◆ 유승민> 네.
◇ 김현정> 장대높이뛰기의 미녀 스타선수 이신바예바 여러분들 아실 텐데, 러시아 출신이잖아요. 이신바예바 선수 위원도 평창에 꼭 가고 싶다 이런 얘기 했다면서요?
◆ 유승민> 네, 저랑 사실 이신바예바 선수랑 동기예요.
◇ 김현정> IOC 동기?
◆ 유승민> 네. 왜냐하면 같이 선거를 해서 같은 년도에 들어와서 임기도 같아요, 끝나는 날도 같은데요.
◇ 김현정> 친하시겠네요.
◆ 유승민> 그래서 좀 가까운데 지금 이신바예바 선수가 둘째 아이를 가졌어요.
◇ 김현정> 지금 임신한 상태예요?
◆ 유승민> 네. 그래서 평창에 올 수 있을지 없을지는 좀 더 제가 파악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 김현정> 아쉽네요. 어쨌든 그래도 축하하고.
◆ 유승민> 그래도 아마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아니요, 제가 이신바예바 선수 얘기를 들으면서 러시아 출신이잖아요, 이신바예바가. 러시아 생각이 또 들더라고요. 국가 이름 걸고는 지금 출전 못 하는 상태가 됐는데 개인 자격으로는 얼마나 선수들이 올까, 세계 최고 선수들이 워낙 러시아에 많기 때문에 올림픽 흥행에도 영향 있지 않습니까? 어때요, 분위기가?
◆ 유승민> 사실 국가만 안 달았지 어떤 경기력이라든지 이런 거에 있어서는 충분히 좋은 경기를 세계 팬들한테 보여주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최고의 기량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이신바예바 ioc 선수위원
◇ 김현정> 우리 기대는 그렇긴한데, 실제로 분위기도 개인 선수 자격으로 OAR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Olympic Athlete from Russia) 달고 많이 올 것 같은 분위기입니까?
◆ 유승민> 제가 봤을 때는 안 올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기회를 잡은 올림픽만큼은 자기 인생에서 꼭 뛰어야 되는 사명감과 그런 간절함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게 허용이 된 선수들에 한해서는 다 출전을 하지 않을까, 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봐집니다.
◇ 김현정> 지금 얘기 들으니까, 괜찮아요. 평창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고요. 이제 마지막 한 달 이 마무리를 잘해야 됩니다. 마지막 피치를 올릴 때가 됐어요. 지금 듣고 계신 국민들께 혹은 우리 후배 선수들에게 외국에 있는 스타 선수들에게 한 말씀하시겠어요?
◆ 유승민> 사실 우리가 북한 이슈다, 여러 가지 외부적인 이슈가 많이 다뤄지는 게 사실인데요. 사실 무엇보다도 기대하고 있고 긴장하고 있고 부담되는 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본인이 준비한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저도 응원할 거고요.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도 정말 격려의 박수를 마음껏 보내주셨으면 좋겠고요. 또 외국에 계신 우리 팬들이나 외국 관계자 여러분들께는 평창은 지금 준비가 다 끝났고 여러분들을 따뜻하게 맞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꼭 평창에 오셔서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오기만 하십시오.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이거예요. (웃음) 저도 뜨겁게 응원하고요. 평창 가서 시간 되는 대로 가서 보려고 해요. 직접 경기 보려고요.
◆ 유승민> 앵커님도 오셔서 꼭 응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하겠습니다. 유승민 위원님도 끝까지 애 좀 써주세요.
◆ 유승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유승민 IOC 선수 위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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