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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3.0'에 담긴 전략…'카카오 블록체인' 윤곽

IT/과학

    '카카오 3.0'에 담긴 전략…'카카오 블록체인' 윤곽

    서비스 융합 시너지, 음악·영상·게임 등 우수 IP 강화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카카오 3.0’을 선언하고, 융합 서비스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새롭게 도약한다.

    카카오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설호텔에서 신임 대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이끄는 ‘헤이 카카오 3.0’ 슬로건 발표와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카카오 1.0은 메신저 기반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이상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 시기였다면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타깃은 아시아 시장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 카카오, 융합 서비스로 시너지·성장 강화

    조 대표는 카카오 3.0의 핵심 실행 전략 중 하나로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를 꼽았다.

    서비스 융합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은 카카오톡이다. 2010년 3월 출시된 이후 대한민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과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켜온 핵심 모바일 플랫폼이다.

    게임, 커머스, 결제, 송금,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데 이어 2016년 국내 1위 음악 서비스 플랫폼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와 음악 플랫폼의 융합을 강화한다. 카카오 뮤직은 카카오멜론(카카오M)에 녹여내고,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자간 음악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멜론으로 넘어가지 않고서도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조 대표는 "대부분의 기존 음악 서비스가 톱100 플레이 방식이었다면, 카카오톡과 카카오M은 친구들과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개인화된 취향에 맞는 음악들이 더 많이 발굴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화하며 음악을 공유하는 ‘카카오M’ 외에도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음악·연예·게임 등 동일한 관심사 기반으로 채팅할 수 있는 ‘오픈채팅’을 모바일 커뮤니티로 확장 시킬 계획이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개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도 진화한다.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공유되는 사진, 동영상, 일정, 자료 등을 개인의 디지털 자산처럼 관리할 수 있는 ‘서랍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기존 대화 과정에서 공유된 정보가 오래되거나 디바이스가 바뀌면 사라지는 휘발성이 강했다면 '서랍 프로젝트'는 자신이 공유한 자료를 파일 서랍처럼 쉽게 꺼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원하는 디지털 자산을 음성으로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데이터 유출 스캔들처럼 이용자의 정보를 카카오 서버에 보관했을 때 오는 데이터 유출 우려, 과거 수사기관 등 공권력에 이용자 정보를 손쉽게 넘겨줬던 사례에 대한 이용자 불안 문제에 대에서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조 대표는 "아직 서비스에 적용할 서버 운용 방식이 정해진 단계는 아니다"며 "이미 애플과 구글 등에서도 상용화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저희는 더 잘 준비할 것이고, 사용자 권익 차원의 서비스로 도입하는 것이기에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더 꼼꼼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풍성…우수 IP 발굴·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

    시너지 확대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도 더 풍성해진다.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된 카카오미니는 멜론과 결합해 5개월 여 만에 이용자들의 음악 소비 행태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한 카카오는 음식주문과 택시호출에 이어 전화걸기, 키즈어학, 가전과 연결하는 홈 IoT, 번역(영·중·일), 음성인식 ID로 확장하고, '카카오 I'가 적용된 아파트와 쇼핑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카카오는 특히 이용자들이 생활의 모든 장소 , 순간 속에서 카카오의 AI 기술을 만날 수 있도록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I’를 외부 파트너들에게 공유하는 개발플랫폼 ‘카카오 I 오픈빌더’를 하반기 정식 오픈한다. 지난해 제휴를 체결한 현대기아자동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협업한 결과물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카카오는 음악, 웹툰/웹소설, 게임, 영상 등 IP(지적재산권)에 대한 투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 검증된 캐릭터와 영상, 음악 서비스와 같은 우수한 IP 발굴은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IP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투자 및 협력 체계를 강화 한다. 이를 통해 멀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는 (구글·아마존·애플과 같은) 어마어마한 강자들이 포진해 있고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글로벌 진출이 쉽지는 않은만큼 우수한 IP를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렇게 확보한 IP로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한다. 또한, 지난 1월 해외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재원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M&A에 활용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 '카카오 블록체인' 윤곽…완전 오픈 플랫폼 개발 '아시아 리더십' 확보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 방향도 처음 공개됐다.

    카카오는 연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Ground X)'를 일본에 설립했으며,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한재선 박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거래량 규모 세계 3위 인데다 블록체인을 미래 핵심기술로 주목하면서도 정작 한국에 유의미한 블록체인 기술이 없는데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구상은 완전한 오픈 플랫폼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그라운드 X'는 카카오가 소유하지 않으며 전 세계 IT 기업, 개발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및 투자를 통해 아시아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미 아시아의 많은 파트너들과 사전 접촉을 시작한 플랫폼은 이르면 연내 출시하고 보다 많은 개발자들의 참여를 끌어낼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ICO(가상화폐공개)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현재 '카카오코인'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며 "꼭 토큰 이코노미가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에서 잘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을 더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코인' 사칭으로 불거진 이슈에 대해 여민수 공동대표는 "카카오코인을 사칭하는 사기 사건에 대해 회사차원에서 엄중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수사기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해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교육, 해커톤, 컨퍼런스 등의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여 대표는 "IT 산업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나가겠다"며 "카카오가 만들어갈 서비스, 기술 혁신이 이용자들의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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