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같아라' 박용택(가운데) 등 LG 선수들이 3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뒤 류중일 감독(오른쪽)과 주먹을 부딪히며 기뻐하고 있다.(잠실=LG)
프로야구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이른바 '엘롯기'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LG가 베테랑 박용택의 의미있는 대기록 수립과 함께 신바람 6연승을 달렸고, 롯데도 모처럼 투타의 조화로 5연패를 끊은 가운데 KIA는 진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먼저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과 홈 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박용택이 역대 7번째 2000경기-2000안타를 3타점 경기로 자축한 가운데 선발 타일러 윌슨이 완봉 역투로 화답했다.
LG는 이번 주 6전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주중 롯데와 3연전을 싹쓸이한 LG는 주말 넥센와 시리즈도 스윕했다. LG는 33승27패로 이날 kt에 3-6으로 진 3위 SK(32승24패)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박용택의 날이었다.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용택은 이날 1회말 1사 3루에서 내야 땅볼로 선제 타점을 올리더니 3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2루타로 쐐기 2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결승타점을 포함해 1안타 2볼넷 3타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박용택은 KBO 리그 최초 대기록을 세웠다. 2점 홈런으로 200홈런-300도루(306개)를 달성한 것. 이날은 리그 7번째로 2000경기 출장-2000안타를 동시에 달성했다. 안타 26개를 추가하면 양준혁(은퇴)의 2318안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다.
마운드에서는 윌슨이 힘을 냈다. 윌슨은 9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째(3패)를 수확해냈다. 개인 최다 10탈삼진으로 지난달 24일 NC전에서 팀 동료 헨리 소사 이후 시즌 2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도 오늘처럼만 하자' 롯데 이대호가 3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7회 쐐기 3점 홈런을 날린 뒤 손아섭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부산=롯데)
롯데도 모처럼 웃었다. 이날 사직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에서 6-0 완승을 거두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대호는 이날 1-0으로 불안하게 앞선 6회 무사 1, 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리드를 2점 차로 벌렸다. 롯데는 앤디 번즈의 안타까지 나와 3-0으로 달아났다. 이대호는 7회 2사 2, 3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좌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는 7이닝 6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으로 연패 탈출의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한화는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끝낸 데 만족했다.
KIA도 연장 끝내기 승리로 웃었다. 1위 두산과 광주 홈 경기에서 KIA는 난타전 끝에 연장 10회말 황윤호의 끝내기 안타로 12-11로 이겼다. KIA는 2연패를 마감했고, 두산은 7연승이 무산됐다.
삼성은 마산 NC와 원정에서 6회 싹쓸이 3타점 3루타와 다이빙 캐치 등 공수에서 맹활약한 박해민을 앞세워 8-7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