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은퇴가 발표된 LG 좌완 봉중근은 WBC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든든하게 한국의 마운드를 지켰다. 사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된 뒤 태극기를 들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LG 좌완 봉중근(38)이 21년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LG는 19일 "봉중근이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한 지 21년 만이다.
신일고 시절 투타 모두 빼어난 재능을 보인 봉중근은 MLB에서 투수로 진로를 결정했다. 이후 2004년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고, 2007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MLB 통산 7승4패 1세이브 ERA 5.17을 기록했다. KBO 리그에서는 12시즌 동안 321경기 899⅓이닝을 소화했다. 55승46패 10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ERA) 3.41을 기록했다. 2007년 4월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2011년까지 선발투수로 뛰었다. 2012년부터는 마무리 투수로 전환하여 109세이브를 올렸다.
LG의 암흑기 중간 팀에 합류해 힘든 순간 마운드를 지탱했다. 11승8패와 함께 이닝 1위(186⅓이닝), ERA 3위(2.66)을 찍은 2008년부터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따냈고, 2013년에는 세이브 2위(38개)에 올라 구원투수로도 정상급 기량을 보였다. 2012년 26세이브로 10년 만에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도왔다.
2010년대를 전후해 LG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봉중근.(자료사진=LG)
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경기 2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의 활약으로 4강에 기여해 군 복무 면제 혜택을 받았다.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특히 2009년 WBC에서 봉중근은 예선과 본선 두 번의 한일전에 선발 등판해 각각 5⅓이닝 무실점, 1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2승을 따냈다. 특히 일본 야구의 자존심 스즈키 이치로를 특유의 탁월한 견제로 화들짝 놀라 급하게 슬라이딩하게 만들며 '봉열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를 부상으로 통째로 쉬었고, 올해도 재활을 준비했지만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2016시즌 뒤 맺은 2년 15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결단을 내렸다.
봉중근은 "내가 사랑하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너무도 과분한 사랑에 대해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오는 28일(금) KIA와 홈 경기에서 봉중근의 은퇴식을 연다. 사인회와 시구 및 은퇴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은퇴 기념 상품도 제작하여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