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헌트.
아쉬운 마무리였다.
'슈퍼 사모안' 마크 헌트(44, 뉴질랜드, 랭킹 10위)가 마지막 UFC 경기에서 패했다.
헌트는 2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2 헤비급 경기에서 저스틴 윌리스(31, 미국, 15위)에 0-3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UFC와 계약상 헌트가 옥타곤에 서는 마지막 무대였다. 헌트는 승패와 상관없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8년간 활동한 UFC를 떠난다고 공언했다.
1라운드는 헌트가 다소 우세했다. 탐색전이 치열한 가운데 미들킥과 로킥을 번갈아 차며 윌리스를 견제했다. 적극성과 유효타에서 헌트가 앞섰다.
2라운드는 윌리스의 날카로운 잽이 돋보였다. 윌리스는 헌트가 들어오려고 할 때마다 잽을 툭툭 던지거나 사이드스텝을 밟으면서 도망갔다. 좀처럼 공격활로를 찾지 못한 헌트는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3라운드 역시 윌리스의 영리한 경기운영이 빛을 발했다. 헌트는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한 방을 노렸지만 번번이 윌리스의 잽과 킥에 막혔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마저 소진돼 정타를 맞출 기회를 갖지 못했다.
철저하게 이기는 전략으로 나온 윌리스는 UFC 4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헌트는 UFC 첫 3연패를 당하며 UFC 경력을 마감했다. 종합격투기 전적 13승 1무 14패, UFC 8승 8패 1무 1무효.
경기 후 윌리스는 "오늘의 주인공은 헌트"라며 마이크를 헌트에게 내줬다. 헌트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오늘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미안하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