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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청룡봉사상'…경찰 후보자 절반 '수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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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바랜 '청룡봉사상'…경찰 후보자 절반 '수상 포기'

    후보 경찰 47명 가운데 23명 '자진 후보 철회'…논란 부담 작용한 듯
    경찰청·조선일보, 외부인사 선정해 최종심사…8월 말 시상식 개최 추진
    민갑룡 경찰청장, 관례대로 참석할까…"아직 정해지지 않아"

    청룡봉사상 시상식 현장(사진=자료사진)

     


    경찰청이 조선일보와 함께 청룡봉사상 시상식을 준비 중인 가운데, 수상 후보자로 뽑힌 경찰 절반이 '후보 철회'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개입과 유착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상인만큼, 수상에 따르는 부담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조만간 열릴 시상식에 참석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일 '단독 공적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청룡봉사상 최종심사에 올릴 경찰 후보자 11명을 추린 뒤, 이들의 공적이 사실인지 다시 한 번 따져보고 있다. 각 지방경찰청에서 올라온 1차 후보군 24명을 압축한 결과다.

    경찰청에 따르면 원래 1차 후보군에 포함됐던 경찰관은 47명이었지만, 절반에 달하는 23명이 '후보 철회'를 했다.

    실무를 담당하는 인사는 "본인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상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얘기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오히려 받으면 부담스러운 상이 돼 버렸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경찰 1계급 특진 혜택'이 부여되던 이 상을 중심으로 '유력 언론이 포상으로 공무원 인사에 개입하는 게 적절한가'라는 지적이 집중 제기됐고, 결국 정부는 언론사 포상에 따른 공무원 특진제 전면 폐지 방침을 발표했다.

    특히 조선일보 사주 일가 연루 의혹이 제기된 '장자연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이 이 상을 받아 특진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청룡봉사상 폐지 여론은 경찰 내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이런 가운데서도 경찰청은 특진제는 폐지됐지만, 상은 유지하기로 했다며 오는 8월 말쯤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원래는 지난달 28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경찰청은 다만 최종심사 방식과 수상 혜택이 전에 비해 투명하게 변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등이 직접 최종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과거와 달리, 조선일보·경찰청이 각각 3명씩 외부위원을 선정해 이들에게 전적으로 심사를 맡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무 관계자는 "포상에 따르는 혜택은 상장과 상금 뿐"이라며 "특진은 물론, 인사 관련 가산점도 주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의 시상식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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