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국 법무부장관 동생이 이틀 연속 검찰에 소환돼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피고발인 신분인 조 장관 동생 조모씨를 다시 불러 조사중이다.
조씨는 전날 검찰에 처음으로 소환돼 13시간이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씨의 전 부인도 같은날 조사를 받았다.
전날 오후 11시40분쯤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조씨는 '웅동학원 의혹 중 분명히 아닌 것을 설명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에 얘기를 다 했다"고 답한 뒤 귀가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조 장관 가족이 연루된 웅동학원 관련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동학원은 조 장관의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가 이사장으로,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이사로 있는 곳이다. 조 장관 본인도 10년간 이사로 재직했다.
조씨 등은 200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친 '위장소송'을 통해 100억대 웅동학원 공사대금 채권을 갖게 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조씨 등은 지난 2006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51억원대 공사비 청구 소송을 냈지만 웅동학원 측이 변론을 하지 않아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조씨의 전 부인이 이혼 후 2017년 다시 소송을 제기했지만 웅동학원은 이때도 변론을 포기했다.
검찰은 웅동학원이 조씨 등에게 100억대로 불어난 채권을 넘겨주기 위해 '위장소송'을 벌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조 장관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의혹이 커지자 조씨는 웅동학원 관련 채권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제가 운영하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모두를 저와 제 가족 등이 기술신용보증에 부담하고 있는 채무를 변제하는 데 내놓겠다"며 "변제하고 남는 채권도 모두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웅동학원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웅동학원 전·현직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