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시진핑, 팬데믹 연기 직접 전화"…WH0 "통화한 적 없다"

"시진핑, 팬데믹 연기 직접 전화"…WH0 "통화한 적 없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홍콩, 싱가포르 등 주변국으로 급속히 퍼지던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람 간 전염과 팬데믹 경고를 연기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9일(현지시간) '베이징은 팬데믹 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이 지난 1월 21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요청했다고 독일 연방정보부(BND)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한국에서는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하는 등 당시는 코로나19의 국가간 전파가 급속히 시작되던 시점이었다.

독일연방정보부는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시간을 4∼6주 낭비하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시진핑 주석이 전화했다고 보도한 시점에서 이틀 뒤인 1월 23일 WHO는 코로나19 관련 긴급위원회에서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WHO는 팬데믹 선언도 늦게 하고 마스크 사용 문제를 놓고 혼란을 야기하는 등 전염병 확산 사태에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슈피겔은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내부에서 정보가 새 나가지 않도록 검열을 하고, 팬데믹 이후 경제적 관계와 지원을 빌미로 해외에서의 비판을 입막음하려 했다고 바라봤다.

슈피겔은 우한 실험실 유출설은 아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고, 독일 정부의 경우는 우한 도매시장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국방부는 내무 문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한 실험실 유출 주장은 '계산된 책략'으로 "자신의 실수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분노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슈피겔은 보도했다.

슈피겔은 중국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의 경우도 이론적으로 유엔 최고법정인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통해 진행될 수 있지만 중국이 자료를 제출할 가능성이 작아 승소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WHO는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WHO 총장이 통화를 하지 않았다. 부정확한 보도는 코로나를 종식시키려는 노력에 방해가 된다"며 슈피겔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