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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해냈다... 이태원은 신천지가 아니었다"



사회 일반

    "마스크가 해냈다... 이태원은 신천지가 아니었다"

    이태원발 감염, 대규모 유행 막은 건 '방역지침'
    학교에서 방역관리 하려면 인력 추가로 필요
    다같이 모이는 급식 어려울 것, 1~2m 떨어져야
    어린이 괴질 유행, 코로나와 연관성 높아 보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사태. 주말이 고비였죠. 주말에 계속 폭발적으로 늘어날까 봐 정말 전 조마조마했는데요. 일단 폭발적인 증가세는 아닙니다. 어제 발표된 신규 확진자는 총 13명인데 그중에 국내 감염자는 6명이니까 이틀 연속 한 자릿수를 유지했네요.

    그런데 이번 주 또 하나의 고비는 등교죠. 고3들이 내일모레 등교합니다. 정말 개학해도 되는 거야? 걱정하시는 분도 많습니다마는 일단 정부당국은 개학한다, 예정대로 간다고 공식 선언을 한 상태. 이분은 어떻게 보실까요?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만나보죠. 엄 교수님, 안녕하세요.

    ◆ 엄중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이태원 클럽발 감염, 저는 대구 신천지 때처럼 되는 걸까 봐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그래도 이만한 것은 마스크 때문이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 엄중식> 네, 저희도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아주 대규모 유행은 안 되는 것 같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왜 이렇게 그러면 대규모 유행이 번지지 않았느냐, 몇 가지 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이태원 클럽 관련해서 유행이 시작된 상황을 보면 감염된 분이 여러 곳을 다니긴 했지만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곳을 다녔기 때문에 시간이 짧아서 생각보다 적은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그다음 또 하나는 직접 전파가 일어난 후에 감염된 환자들이 가족이나 직장에서 아주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에게 전파한 사례는 발생을 했지만 우리 사회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거리두기 같은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를 했기 때문에 광범위한 확산은 막은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아니, 저는 마스크가 중요하다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정말 마스크의 기적이다라고 할 정도로. 이번에 마스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네요.

    ◆ 엄중식> 네. 사실 우리나라가 전체적인 유행 상황을 보면 전 세계에서도 많은 유행이 일어나지 않은 나라 중에 속하게 되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아주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을 상당히 열심히 했다라는 점이고. 또 그 과정에서 좀 혼란은 있었지만 마스크 공급을 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던 게 이러한 결과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이태원클럽에서 옮은 사람 중에 피부관리사 있었는데 144명 접촉했지만 마스크 꼈기 때문에 한 명도 감염 안 됐고요. 인천 그 강사한테 옮은 과외학생, 교회에 갔지만 마스크 끼고 사회적 거리를 확실하게 뒀답니다. 그랬더니 한 명도 안 걸렸어요. 이래서 주말을 우리가 무사히 넘긴 겁니다. 그런데 교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3차, 4차 감염이 있기는 있어요. 없는 건 아닌 상태. 그러면 등교개학 괜찮겠는가? 혹시 등교개학 때문에 또 이태원 클럽처럼 소규모 폭발이 있는 거 아닌가,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방역만 생각을 한다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황, 그러니까 개학이 아주 대표적으로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유행을 다시 증폭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굉장히 큰 부담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더 미룰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 언제까지 미룰 수 있는지, 또 앞으로 우리가 앞으로 우리가 안전한 상황이 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하거든요.

     



    ◇ 김현정> 백신이 언제 나올지.

    ◆ 엄중식>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다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개학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면 어찌됐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고, 유사시에 어떻게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이 가능할지 준비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뭐를 준비해야 돼요? 예를 들어서 시험 볼 때처럼 넓게 앉는다, 이거는 정해진 것 같고. 에어컨을 여름이니까 틀긴 트는데 반드시 창문 열어놓고 튼다, 이것도 정해진 것 같고. 마스크는 내내 쓰고 있는다, 정해진 것 같은데. 그것 외에 어떤 것들 조심해야 될까요?

    ◆ 엄중식>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당장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마스크 착용 유지하고, 신체적인 거리 두고, 손 위생, 환기 이런 기본지침을 굉장히 철저히 지켜야 되는데. 문제는 뭐냐면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수업 공간에서 지키게 하려면 사실 이것들을 관리하기 위한 인력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선생님들만으로는.

    ◇ 김현정> 안 될까요?

    ◆ 엄중식> 네, 해결이 되기 어렵다고 보고요. 특히 고3 학생 정도면 잘 협조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앞으로 순차적으로 개학을 하고,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갈수록 마스크 착용도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생활 관리를 잘 해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고. 또 그런 인력으로 동원되는 분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떻게 이 행동지침 같은 것들을 만들어드려야 되는지, 이런 부분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5769님이 질문주셨는데. 마스크를 하루 종일 끼고 있고 다른 관리 인력이 관리한다고 치더라도 급식할 때 어떻게 하느냐? 밥을 마스크 낀 채 먹을 수는 없는데 이거 어떻게 하느냐 걱정하시네요.

    ◆ 엄중식> 그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요. 지금 교육부에서 내부적으로는 아마 식당으로 다 모여서 이동하고 모여서 식사하는 그런 형태는 진행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점심을 간편식으로 제공을 해서 교실에서 식사하거나 아니면 반을 여러 개로 나눠서 시차를 두고 식사를 하는 그런 형태로 아마 진행을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간편식으로 교실에서 먹는다고 해도 마스크 벗고 먹으면 좀 튀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 엄중식> 일단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자리를 충분한 거리를 두고 그 공간을 확보해서 자리를 만들기 때문에 식사 중에 이렇게 비말이나 이런 게 튄다고 하더라도 거리를 통해서 제어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거리를 띄우면 밥 먹을 때 침 튀어도 괜찮을까요?

    ◆ 엄중식> 보통 저희가 1m 내지 2m 정도의 비말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튄다고 보고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기침, 재채기 없이 식사를 한다면 1m 정도 거리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진=연합뉴스)모스크바 국립아동건강연구병원 의료진이 유아 코로나19 환자를 보살피고 있는 모습

     



    ◇ 김현정> 지금 문자가 또 많이 들어오는 것이 유럽에서 미국하고 유럽에서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어린이 괴질. 이게 코로나와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중에 WHO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라는 경고를 했네요.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굉장히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괴질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여러 장기에 염증 질환이 발생을 한 상황인데요. 특히 혈관을 타고 염증이 진행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종의 다발성 혈관염 같은 상태인데 손가락, 발가락의 색깔이 변하고 여러 가지 주요한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이런 상황에서 생기는데.

    이게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발생을 해서 유행한 지역에서 주로 나오고 있고 실제로 뉴욕주에서 검사를 한 걸 보면 증상을 보이는 어린 아이들의 한 60%가 코로나19검사 양성 반응을 보이고, 한 40%는 항체도 나오고, 그러니까 결국은 바이러스 감염 후에 이 아이들의 면역체계가 변하면서 다발성 염증이 일어나는 염증 증후군이 생긴 게 아닌가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린 아이들은 괜찮다. 처음에는 그거였잖아요. 걸려도 무증상으로 넘어가거나 아주 경미하게 앓고 지나간다고 사실 조금 안심한 게 있었는데.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와 연관성이 있다라고 하면 상황이 아주 달라지네요. 이래저래 등교 개학은 예정대로 합니다마는 우리가 철저하게 지켜야 될 것은 상당히 많다는 거,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거, 느끼게 하는 인터뷰였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엄중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엄중식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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