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홍창기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홍창기가 데뷔 78번째 경기 만에 터뜨린 첫 홈런을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홍창기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KBO 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상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우월 끝내기 솔로홈런을 때려 4대3 팀 승리를 견인했다.
2016년 데뷔한 외야수 홍창기는 첫 세 시즌동안 총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자가 많은 올시즌에는 특히 최근 들어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시즌 타율은 1할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제대로 한방을 날렸다.
홍창기는 3대3으로 팽팽하던 연장 11회말 1사에서 김재윤을 상대했다. KT는 마지막 2이닝을 마무리 김재윤에게 맡겨 최소 패하지 않으려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홍창기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5km짜리 직구를 때려 오른쪽 담을 넘겼다.
홍창기는 "형들의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싶었는데 그동안 잘 안됐다. 잘 맞은 타구도 정면으로 많이 가고 타율도 많이 낮았는데 계속 선배 형들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해서 마음 편하게 임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는 이병규 코치님이 직구를 노리라고 하셔서 타격 포인트를 의도적으로 앞으로 가져간 것이 운이 좋았다. 오늘 잘했으니 좀 더 편안하게 형들이 올 때까지 빈 자리를 잘 메우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다소 지루한 공방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LG 선발 이민호가 5회까지 5안타 5볼넷을 내주고도 KT 타선을 1점으로 묶으며 선방했다. 매이닝 주자가 득점권 위치에 나갔지만 KT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KT는 2대3으로 뒤진 8회초 황재균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LG는 마무리 정우영을 2사 2,3루 위기에서 올리는 강수를 뒀다. 정우영은 1⅓이닝을 실점없이 버텼다.
이어 10회부터 등판한 최동환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정우영과 함께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이 비를 맞으며 연장까지 힘든 경기를 했다. 경기 후반을 책임진 최동환이 잘 던져줬다. 홍창기의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8승20패를 기록해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3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