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천지 이만희 교주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법정 밖에선 선착순으로 배분되는 재판 방청권을 둘러싸고 신천지 측과 피해 부모들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피해자 측은 선착순 배분으로 인해 신천지 측에서 방청권을 모두 가져가고 있다며 추첨제 등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14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선착순으로 배분되는 재판 방청권을 얻기 위해 달리고 있다. 최내호 기자
[기자]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공판이 예정된 수원지방법원 앞.
공판은 오후 2시.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방청권을 얻기 위해 수 십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모여있습니다.
방청권 배분 시간이 되자 신천지 신도들과 피해 부모들이 달리기 시합을 하듯 법원을 향해 전력질주합니다.
순식간에 세 사람이 뒤엉켜 넘어지는 등 곳곳에서 위험한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법원 앞은 난장판이 됩니다.
지난 12일 첫 공판에서도 재판 전날 밤부터 방청권을 선점하기 위한 인파가 몰려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선착순으로 배부된 17개의 방청권은 1,2차 공판 모두 신천지 신도들이 차지했습니다.
선착순 방청권을 얻기 위해 달리던 사람들이 뒤엉켜 넘어지는 등 위험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최내호 기자
신천지 피해자들은 "교주의 재판을 일반인들이 방청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발인조차 방청하지 못하게 돼 공개재판의 의미가 무색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선착순 과정에서 물리적 방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정한 배분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우송균 /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최소한 신천지 피해자들이 고소한 사건인데 신천지 피해자들이 방청을 해서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 입구에서 저기 현관까지 선착순 17명 도대체 이게 말이 됩니까?"
법원 측은 "공정성과 코로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착순 배분을 결정했다"며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법원에선 이만희 교주 기자회견 당시 이 교주의 '귀' 역할을 하며 최측근에서 수행하던 김평화씨가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첫 공판에서 신천지와 정치권 연루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는 등 향후 재판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방청권 선착순 배분 혼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취재 최내호 최승창]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