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말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두산 베어스 최주환 (사진=연합뉴스)
젊음과 패기가 넘쳤지만 '디펜딩 챔피언'을 넘지는 못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의 도전을 뿌리치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두산은 1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4차전 KT 위즈와 경기에서 4회말 터진 최주환의 투런포에 힘입어 2 대 0으로 승리했다.
최주환은 결정적인 한방으로 두산의 6년 연속 KS 진출을 이끌었다.
PO를 3승 1패를 마무리한 두산은 NC 다이노스와 KS에서 맞붙게 됐다. 두산과 NC의 KS 1차전은 오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첫 포스트시즌(PS)을 경험했던 KT는 끝내 두산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1회부터 고전했다. 선발 유희관은 선두타자 조용호와 후속타자 황재균에 차례로 안타를 내줬다. 이어 KT의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루타까지 맞았다.
이때 2루주자 조용호가 홈까지 달렸지만 포수에게 태그아웃됐다. 타구 판단이 늦었다. KT에게는 뼈아픈 결과였다.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만 두산은 유희관을 곧바로 강판하고 불펜 김민규를 올렸다. 김민규는 1사 2,3루에서 후속타자를 실점 없이 잡고 위기를 넘겼다.
3회에 선발 배제성을 내리고 불펜 운영을 시작한 KT는 4회 깜짝 교체를 했다. 2사 1루에서 조현우의 폭투가 나오자 1차전에서 선발로 쾌투를 펼쳤던 소형준을 올렸다.
그 순간 두산 최주환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우익수 뒤로 뻗어가던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표정 없기로 소문난 소형준도 아랫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두산은 클러치히터 최주환의 투런포로 2 대 0으로 앞서갔다.
7회 등판한 두산 크리스 플렉센 (사진=연합뉴스)
두산도 깜짝 불펜 기용을 했다.
두산은 김민규-이승진에 이어 7회부터 1차전 승리를 이끌었던 크리스 플렉센을 마운드에 올렸다.
플렉센은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3이닝 1피안타 2탈삼짐 무실점 호투로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총 10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이 승리한 2경기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플렉센은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