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양현종. 연합뉴스
돈 대신 꿈을 택한 양현종(33·텍사스)이 메이저리그(MLB) 시범 경기에서 다시 호투를 펼치며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양현종은 20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 경기에 5회말 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안타 3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4개나 잡아냈고, 볼넷과 몸에 맞는 공도 없었다.
3이닝을 37개의 공으로 막아내 경제적인 투구였다. 시범 경기 평균자책점은 3.00(6이닝 2자책)을 유지했다.
2경기 연속 쾌투다. 양현종은 14일 밀워키와 시범 경기에서 2이닝 3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무엇보다 첫 시범 경기의 아쉬움을 날렸다. 양현종은 지난 8일 다저스와 시범 경기에 8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했다. 2아웃까지 잡아놓고 홈런을 내주는 등 2안타를 내준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날 양현종은 다시 다저스를 만나 달라진모습을 보였다. 특히 당시 홈런을 허용했던 D.J 피터스를 두 번 모두 잡아내며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
양현종은 이날 0 대 6으로 뒤진 5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좌타자 잭 매킨스트리의 타구가 양현종의 왼발을 맞고 굴절돼 2루수 정면으로 가는 행운 속에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다음 타자가 피터스였다. 양현종은 속구와 커브 등을 섞으며 피터스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자신이 직접 베이스 커버하며 송구를 받아 1루를 밟아 아웃을 시켰다. 후속 타자 엘리엇 소토마저 1루 뜬공으로 잡아내 공 7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6회 다소 흔들렸다. 첫 타자 랑헬 라벨로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셀던 노이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전 롯데 내야수 앤디 번즈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에 몰렸다.
번즈는 2017, 2018년 KBO 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도 양현종은 번즈에 피안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로 약했다. 결국 양현종은 이어진 오스틴 반스와 승부에서 빗맞은 중전 안타를 내줘 1점을 허용했다.
다만 양현종은 추가 실점은 막았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맷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 맷 베이티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분위기를 바꾼 양현종은 7회는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매킨스트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양현종은 피터스를 이번에는 3루 땅볼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소토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