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13일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방류 여부를 결정한다.
일본 시민들은 물론 우리나라와 중국 등 국제사회가 반대하고 있지만, 일본은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45분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방류 방침을 결정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전날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후쿠시마의 부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재고할 수 없는 과제"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오염수의 해양방류 방침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는 "(해양방류) 처분을 시작할 때까지 2년 정도의 기간이 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국민과 세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과 12월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결정하려고 했으나 어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각료회의는 어민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도쿄전력이 배상을 하는 방안 등 대책과 배상제도를 구체화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연합뉴스
하지만 일본 시민들과 국제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 '원자력 규제를 감시하는 시민모임' 등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육상보관을 계속하면서 유효한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한미일 등 24개국 311개 단체 주도로 6만 5천여 명이 동참한 해양방류 반대 서명운동 결과를 공개했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이번 결정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충분한 협의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결정하게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은 국제 공공이익과 주변국의 이익과 연관된다"면서 "신중하고 적절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하루 평균 180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고,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여과했다며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른다. 2022년 여름이면 오염수 보관 용량이 한계에 다다르기 때문에 해양방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