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과 제러드 설린저. KBL 제공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끄는 김승기 감독은 13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끝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3대77로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이 칭찬을 쏟아냈다.
▲김승기 감독이 제러드 설린저에게 "스스로 게임을 읽고 한다. 1차전 때 간을 보는 것 같았는데 오늘 철저하게 자기 능력을 보여줬다. 수비도 정말 잘한다. 수비가 약하다 하는데 너무 잘한다. 내가 원하는 수비를 말 안해도 자기가 알아서 하더라. 허훈이 클리프 알렉산더와 2대2 공격을 잘하는데 설린저가 흐름을 다 끊었다"
▲김승기 감독이 이재도와 변준형에게 "이재도가 리딩을 너무 잘했다. 시즌 초반에 나와 많이 싸웠다. 지겨울 정도로 불러서 얘기했다.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변준형은 오늘 허훈을 수비하겠다고 했다. 변준형이 1-2쿼터에 허훈의 힘을 빼놓고 이재도가 3-4쿼터에 들어가는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이재도 역시 수비를 너무 잘했다"
▲김승기 감독이 양희종과 오세근에게 "양희종은 몸 상태가 안 좋은데 이렇게까지 뛰어주는 게 너무 고맙다. 오세근은 1-2차전 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3차전 때 보여주겠다고 한다. 오세근이 3차전에서 끝을 내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
▲김승기 감독이 문성곤과 전성현에게 "문성곤이 양홍석을 거의 완벽하게 잡았다. 박스아웃을 못해서 점수 준 장면을 빼고는 퍼펙트했다. 전성현은 예전에 멘탈이 흔들렸는데 그걸 잡고 슛을 넣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선수가 됐다는 것이다. 문성곤과 전성현 모두 성장해줘서 고맙다"
제러드 설린저는 양팀 최다 38득점을 올렸고 전성현은 3점슛 6개를 성공하며 20득점을 보탰다. 나머지 선수들도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칭찬 릴레이는 감독 인터뷰 이후 진행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도 계속 됐다.
▲설린저가 김승기 감독에게 "기브-앤드-테이크의 관계다. 감독은 내가 농구를 바라보는 시선과 의견을 존중한다. 나 역시 감독이 펼치고자 하는 전술을 존중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독이 선수의 의견을 수용하고 들어준다는 것이다. 정말 좋은 지도자다"
▲설린저가 전성현에게 "그동안 좋은 슈터들과 많이 뛰어봤다. 폴 피어스, 제이슨 테리, 에이브리 브래들리, 아이재아 토마스, 켈리 올리닉, 카일 라우리 등등. 전성현은 슛만 놓고 보면 함께 뛰었던 굉장한 슈터들과 충분히 견줄 수 있다"
▲전성현이 설린저에게 "시즌 초중반까지 포워드 유형의 외국선수와 뛰었다. 핸드오프를 할 때 프레임이 얇다 보니 수비가 스크린에 덜컥 걸리는 게 약했다. 그래서 급하게 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설린저는 워낙 크다 보니까 나를 따라오는 수비가 덜컥 걸리는 타이밍이 있다. 그 순간을 노리면 슛을 쏘기가 더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