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선보이며 강호 뉴욕 양키스 타선을 압도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팀이 6대1으로 넉넉하게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초에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지만 실책에서 비롯된 점수라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1.8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절묘한 구종 배합으로 양키스를 압도했다. 제대로 맞은 타구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위기 때마다 땅볼을 이끌어 내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았다.
그야말로 류현진이 '류현진' 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DJ 르메이휴에게 3루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2루 앞 병살로 처리했다.
이후 3번타자 애런 저지부터 2회초 수비까지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구종 배합과 코스 선택, 제구력의 조화가 완벽했다.
토론토 타선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토론토는 2회말 조시 팔라시오스의 2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류현진이 3회초와 4회초를 연이어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가운데 그 사이 토론토 타선이 분발했다.
토론토는 3회말 보 비셋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연속 안타로 만든 득점권 기회에서 랜달 그리척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4회말 공격에서는 마커스 시미언의 솔로홈런과 게레로 주니어의 적시 2루타를 묶어 스코어를 5대0으로 벌렸다.
모처럼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안정된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5회초 1사 후 애런 힉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루그네드 오도어를 2루 앞 병살로 처리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는 5회말 로우디 텔레즈의 솔로홈런으로 스코어 6대0으로 달아났다.
류현진은 6회초 2사 이후 제이 브루스와 르메이휴에게 각각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해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거포 스탠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개리 산체스의 3루 땅볼 때 캐번 비지오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힉스에게는 좌측 방면 2루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오도어를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꿨다.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는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남지 않았다.
총 95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마운드를 데이비드 펠프스에게 넘겼고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7회는 추가 실점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