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 피의자.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피의자들은 피해자 박모씨의 행방을 묻는 경찰에 '모른다'며 거짓말했다. 당시 박씨는 사실상 감금상태에 있었는데, 경찰은 피의자들의 거짓말과 박씨의 '괜찮다'는 말만 믿고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에 따르면 대구 달성경찰서는 지난 4월 30일 박씨의 가출 신고를 접수했다. 박씨의 아버지가 경찰에 "아들 명의로 휴대전화 3대가 개통됐다는 연락과 아들이 돈을 빌렸다는 대부업체 연락을 받았다"며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의 아버지는 신고 당시 피의자 김모씨와 안모씨를 상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다는 점 역시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5월 4일 안씨에게 전화해 박씨와 같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안씨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한 달 뒤인 이달 4일 경찰은 김씨에게도 전화했다. 김씨는 "박씨의 행방도 모르고 작년에 같이 생활할 때 월세도 내지 않았다. 노트북을 파손하고 도망간 사실이 있어 감정이 안 좋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