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정치국원으로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 공보'를 통해 전원회의 안건으로 논의됐던 '조직문제(인선)'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박정근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직위가 올랐다. 또 남한으로 치면 경찰청장에 해당되는 사회안전상이 교체됐는데, 리태섭이 새로 사회안전상에 임명되면서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올랐다.
그런데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인사가 단 2명에 대해서만 단행됐고, 김여정 부부장 이름은 거론되지 않아 직위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정치국 위원들 다음에, 정치국 후보위원들 앞에 14번째로 호명되어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공식 서열이 상승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지난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 전까지만 해도 정치국 후보위원이었던 김여정은 바로 그 당 대회에서 강등되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못 올린 채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만 20번째로 호명됐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중앙추모대회에서 김여정의 이름이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사이에 언급되었던 것은 그가 김정일의 딸이라는 점을 고려한 예외적 호명 순서였을 뿐, 그의 당내 지위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날 김정은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들보다도 뒤(5열, 주로 부부장급 인사들 위치)에 서 있었다는 점을 통해 확인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행사의 성격에 따라 주요 간부들의 호명 순서가 일시적으로 변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명 순서 하나만 가지고 지위 변동을 예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김여정은 올해에도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로서 대남·대미 정책과 관련해 북한 지도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민생을 파악해 김정은에게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