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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방역패스 이틀째 혼선…"미접종자 차별, 디지털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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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르포]방역패스 이틀째 혼선…"미접종자 차별, 디지털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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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패스 전면 적용 이틀차…현장에 나가보니 혼선 '여전'
    노인층, 매장 직원 도움 받아 '겨우 입장'
    시민들 "방역패스, 보호 보다 강요로 받아들여"
    어르신 운영하는 가게, 방역패스 특히 혼선…미확인 입장도

    한 백화점 입구에서 시민들이 전자출입명부 QR코드를 찍고 있다. 황진환 기자한 백화점 입구에서 시민들이 전자출입명부 QR코드를 찍고 있다. 황진환 기자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서울 도심의 일부 대형매장에서 혼선이 이어졌다.

    쇼핑몰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백신 미접종 고객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고, QR코드 인증 시스템에 미숙한 고령층의 혼란이 이어졌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가 운영하는 일부 음식점에선 백신 접종 확인 없이 입장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법원이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패스 의무적용의 효력을 정지한 가운데 대형 마트, 식당 등에 대한 추가적인 판결을 앞두고 반발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1일 오후 1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 쇼핑센터. 점심시간을 맞아 쇼핑센터를 찾은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금세 입구 끝까지 대기 줄이 이어졌다. 백신 미접종자를 알리는 '딩동' 소리가 이따금 들려왔고 직원은 방문객에게 "방역 패스 정책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입장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방역패스 확대 적용 사실을 몰랐던 한 미접종 고객은 "왜 못들어가느냐"고 항의하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한 백화점 입구에서 시민들이 전자출입명부 QR코드를 찍고 있다. 황진환 기자한 백화점 입구에서 시민들이 전자출입명부 QR코드를 찍고 있다. 황진환 기자모바일 기기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 또한 쇼핑센터 입구에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코로나19 전자접종증명(쿠브 COOV)과 포털 어플리케이션 등을 업데이트해야 QR코드를 통해 백신 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직원의 도움 없인 인증을 완료하는 것도 어려웠다.
     
    쇼핑센터에서 만난 직원 김영진(25)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QR코드 등 모바일 기기에 익숙지 않아 한 분 한 분씩 다 업데이트 등을 해줘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라고 토로했다.
     
    김씨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QR코드를 다루는 법을 모른다. 이 경우 어르신 휴대폰에 어플을 직접 설치하고 가입해줘야 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대기 줄이 길어지기도 한다"며 "때문에 종이로 된 접종완료 증명서를 가지고 다니는 노인층이 많다"고 말했다.
     

    시민들 "방역패스, 보호 보다 강요로 읽혀'

    시민들이 전자출입명부 QR코드를 찍고 있다. 황진환 기자시민들이 전자출입명부 QR코드를 찍고 있다. 황진환 기자쇼핑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확대 적용된 방역패스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미접종자를 차별해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의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모(51)씨는 "백신을 미접종자들 중 사정이 있는 분들도 분명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이 전혀 생활을 못하게끔 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방역패스는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시킨 대로 안했으니 한번 당해봐라'라는 식의 강요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는 마스크를 벗고 같이 이야기를 한다거나 음식을 먹는 곳도 아닌데 입장도 못하게 한다"며 "생필품을 구매하는 장소인 만큼 미접종자들의 권리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점심시간을 맞아 잠시 쇼핑센터에 들렀다는 직장인 신주영(40)씨 또한 현재의 방역패스는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우리 사회가 지금 미접종자를 병균 보듯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미접종자라고 해서 병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접종하지 못한 이유도 있을 텐데 사회필수시설 입장을 일괄적으로 제외해 버리는 것은 엄연한 차별"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백신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하지 않아 접종을 꺼리게 되는데 정부는 무작정 맞으라고 강요만 하고 있다"며 "임산부들은 특히 생활 용품을 살 일이 많은데 더더욱 불편하게 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어르신 운영하는 가게에서도 방역패스 혼선 이어져

    식당에 백신 미접종자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진홍 기자식당에 백신 미접종자 이용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진홍 기자방역패스로 인해 혼선을 겪는 곳은 대형마트 뿐만이 아니었다. 음식점에 방역패스가 도입된 지는 일주일이 지났지만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노인이 운영하는 일부 음식점의 경우 여전히 혼선이 계속되고 있었다. 휴대폰을 통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 하는 법을 몰라 "접종했다"는 말 만으로도 입장이 가능한 곳도 있었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종로 3가 인근에서 한식집을 홀로 운영하는 김모(75)씨는 "휴대폰으로 QR코드 인증하는 법을 몰라 전화 인증만 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 확인하는 법도 잘 몰라서 어쩔 수 없이 접종했다고 말만 하면 입장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매장에 와서 설치를 해 줘야 휴대폰으로 손님들 인증을 받을 수 있을텐데 바빠서 못 오고 있다"며 "백신 접종했다고 하는 말만 믿고 손님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한모(65)씨 또한 "여기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노인이라 휴대폰 인증을 못 한다"며 "대신 종이 증명서를 가지고 다니는 손님들이 많고, 인증 어려우면 어쩔 수없이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 주변 상인들은 대부분 노인 분들이라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노인들이 운영하는 매장의 경우 정부 등 사람들이 와서 어플을 설치하는 법 등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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