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조시영 기자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광주경찰이 17일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했던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를 진행하고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을 포함한 현장관계자들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경찰청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했던 업체 1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를 벌였다.
경찰은 공사 계약과 납품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불량 레미콘 납품 여부와 시공사와의 계약관계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붕괴 사고 이후 콘크리트 품질 등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찰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불량 콘크리트 의혹'을 수사를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김한영 기자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도 이번 붕괴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콘크리트 강도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붕괴 현장의 콘크리트 시료 채취 작업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최우선인 점과 추가 붕괴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불량콘크리트 의혹에 대해 경찰과 정부가 본격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은 이날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을 포함한 공사 및 안전관리 책임자급 5명과 하도급업체 현장소장 등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감리 3명에 대해서는 건축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로써 앞서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된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을 포함해 현재까지 형사입건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고, 붕괴에 책임있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으한 처벌이 되도록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타설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5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