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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삭제…비판 여론에 밀린 '찔끔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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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삭제…비판 여론에 밀린 '찔끔 제재'?

    연합뉴스연합뉴스'혐오·차별' 콘텐츠가 넘쳐나는 유튜브 채널들이 악성 루머와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작용하면서 커다란 사회적 파장과 부작용이 속출하자 구글 코리아가 문제적 내용을 퍼트려온 가로세로연구소에 제재를 가해 유튜브 채널 전반의 자정활동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정론과 정보전달 등 언론으로서의 기능보다는 이익을 목적으로 한 상업성이 유튜브 창작의 주요한 모티브로 작용하는 유튜브의 창작.운용 메커니즘은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의 끝없는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떤 창작 플랫폼보다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양산하면서 인류에게 커다란 기회와 유용성을 가져다 줬지만 채널이 확장될수록 부작용이 심해져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건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
     
    언론사나 기업체 등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채널들은 공신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명성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하는 다수의 문제적 유튜버들은 창작이든 베끼기든, 확인이 됐든 반대의 경우든 개의치 않는 경향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로지, 콘텐츠 조회수를 늘리는데 만 혈안이 돼, 창작이나 콘텐츠 제작의 기본이 돼야할 팩트 확인은 뒷전이 되고 있고 무책임한 베끼기나 잘못된 정보 퍼나르기를 통한 확증편향으로 모든 국민이 뉴스와 정보를 소구하는 일종의 '공론장'을 오염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부작용이 극심한 분야는 널리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이 관련된 콘텐츠들로, 일부 콘텐츠 생산자들이 오로지 '조회수 장사'에만 매달리는 사이 유명 연예인들은 잘못된 정보 유통으로 인해 인격살인을 당하고 마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생겨나고 있다.

    가수 비. 이한형 기자가수 비. 이한형 기자한 연예전문 유튜버가 최근 '가수 비가 800억 원대 자산가이면서도 밥을 사지 않는다'는 주제의 콘텐츠를 유포시킨 사례는 전형적인 조회수 끌어올리기 행태로 당사자인 비에게 치명적인 명예의 손상을 안겨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코리아에서는 플랫폼을 제공해놓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사자인 비가 소속 회사를 통해 민.형사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비단 가수 비의 사례 뿐아니라 정보로서의 가치도 없고 사실과도 동떨어진 쓰레기와도 같은 콘텐츠는 부지기수로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있다. 유튜브의 폐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시그널은 최근 언론단체들의 상황인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사생활 폭로와 협오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잇따라 내보내 거센 사회적 비판에 직면한 가로세로연구소는 소모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수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세연의 폭주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리 없다. 급기야 지난 20일 언론노조가 나서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한 규제와 조치를 요구하며 구글 코리아를 압박했다. '가세연이 유포한 콘텐츠가 오보와 저속한 언어, COVID19과 관련 잘못된 정보 등을 담고 있어 유튜브 가이드를 위반했다'며 언론노조가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가세연 영상 캡처가세연 영상 캡처'유튜브 이용도'가 타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인 한국적 특성에 비해,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의 콘텐츠 감시 및 자정노력은 허약하기 짝이 없어 유튜브로 인한 정보왜곡이나 상업주의, 가짜뉴스의 브레이크 없는 확산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더욱이 플랫폼의 끝없는 확장과 이윤추구라는 다국적 기업의 속성 상 콘텐츠 자정기능이 원만하게 잘 작동하기를 바라는 건 애초부터 무리였는 지 모른다.

    비판여론이 들끓자 구글 코리아는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해 제재 결정을 내렸다. 구글은 지난주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해 지난 12일자 영상 삭제와 일주일 동안(20일부터) 콘텐츠 업로드와 라이브 방송 금지 제재를 내렸다. 그러나. 가세연의 문제 콘텐츠들을 문제삼은 것이라기 보다는 가세연이 만들어내는 부작용을 견디다 못해 행동에 나선 국내 언론단체와 지식인들의 비판과 문제제기에 떠밀린 측면이 강해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유익한 정보전달보다는 정보를 돈벌이 수단시 하면서 아무런 제재없이 유통시키는 21세기 한국사회의 유튜브 현상은 커다란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보다 정교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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