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화면 갈무리각종 지상파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동산 전문가로 활동해온 부동산 업자가 공인중개사를 사칭했다가 수사를 받게 됐다.
13일 강남구청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청은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공인중개사로 소개한 A씨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수사 의뢰했다.
A씨는 포털에서도 경력에 OO부동산연구원그룹 원장, OO부동산연구원센터 원장, OO빌딩부자 대표 등으로 검색된다. 2016년과 2019년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는 등 부동산 투자 관련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특히 부동산 업계에서 28년간 활동해오며 유명 연예인 부동산 투자와 한국의 상위 자산가들의 부동산 재테크 파트너 1순위로 홍보하는가 하면, 실제 방송에 출연해 고객의 자산을 6조 원가량 불려줬다며 서장훈, 소지섭, 이종석, 한효주, 이시영 등의 빌딩 구매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소유 건물만 7채에 자산규모는 약 500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을 '공인중개사 10기'라며 자신이 중개한 부동산 계약대 금액대를 수시로 밝혀왔지만 정작 A씨는 중인중개사가 아닌 '중개보조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인중개사협회가 회원 민원을 받아 조사한 결과 A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부동산중개법인인 OO부동산연구원그룹의 중개보조원으로 확인됐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가 아닌 자는 공인중개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공인중개사로 부동산 중개업 개설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 중개 행위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A씨가 소속된 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중개보조원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A씨의 구체적인 방송 활동이나 발언 내용은 잘 모른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도 "전화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민원이 제기돼 관할 지도·감독권을 가진 강남구로 이첩돼 조사가 진행됐다. 강남구 측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수사를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처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