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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무원 접대해야지" 김만배, 천화동인서 현금 15억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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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단독]"공무원 접대해야지" 김만배, 천화동인서 현금 15억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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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수사와 남은 의혹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천화동인1호 대여금 473억원 중에서 15억원에 이르는 돈이 현금으로 빠져나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현금 인출이 빈번한 시기 대장동 개발 동업자인 정영학 회계사가 녹음한 파일을 보면, 김씨는 '공무원 접대에 돈이 많이 들어 힘들다'는 취지로 사실상 로비 의심 정황을 털어놨는데요. 검찰은 이같은 녹취 내용과 현금 유출 흐름을 지난해 말 포착하고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수사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만배, 천화동인서 현금 14.4억원 인출
    "공무원들 접대해야지, 골프 쳐줘야지"
    로비 정황 포착하고도 수사 '제자리걸음'
    수상한 자금 170억 육박…재수사 초재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1호에서 빌린 대여금 473억원 가운데 15억원에 가까운 돈을 현금으로 빼간 사실이 확인됐다.

    현금 인출은 2020년 중하순경에 집중됐는데,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보면 해당 시기 김씨는 '공무원 접대에 돈이 많이 든다'는 취지로 주변에 상황을 설명했다. 검찰은 녹취 내용과 현금 유출 정황을 토대로 김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해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용처 파악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만배씨는 2020년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천화동인1호 자금 약 14억4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했다. 돈은 천화동인1호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김씨 개인계좌에 먼저 이체된 뒤, 소액으로 쪼개져 출금됐다. 9개월 남짓 기간 동안 김씨는 100여차례에 걸쳐 한번에 적게는 100만원씩, 많게는 3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빼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도 이같은 현금 흐름을 포착하고 김씨를 상대로 용처를 추궁했지만, 김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피했다고 한다. 현금은 추적이 어려운 자금이라 당사자나 주변인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물증이 주요한데, 수사팀은 지난해 12월 현금 유출 정황을 확인하고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수사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최근 공개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파일에서 불투명한 현금의 용처를 추정할 만한 단서가 일부 나왔다. 정 회계사는 김만배씨의 대장동 개발 동업자로 천화동인5호 소유주다.

    정영학 회계사. 연합뉴스정영학 회계사. 연합뉴스
    지난달 9일 법정에서 재생된 정 회계사의 녹취파일에서 김씨는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쳐. 돈도 많이 들고, 보이지 않게"라며 "공무원들도 접대해야지. 토요일, 일요일에는 골프도 쳐줘야지"라고 말했다. 김씨 본인 입으로 정·관계 로비 정황을 털어놨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녹취파일이 녹음된 날은 2020년 7월 29일로, 김씨가 천화동인1호를 거쳐 현금을 다량 인출하던 시기와 겹친다. 김씨는 2020년 5월에서 8월 사이 현금 5억여원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9억원 가량의 현금을 출금했다.

    그로부터 석달쯤 지난 2021년 4월 21일자 '정영학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현찰로 주면 상관이 없다. 만약 110억원을 썼는데 현찰 변경기록이 다 있으면 상관없다"고 주의를 줬다. 김씨가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실제로 현금을 주로 사용했음을 짐작케 하는 내용이다.

    특히 당시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화천대유를 둘러싼 거액의 현금 인출 정황이 의심스럽다고 보고, 서울용산경찰서에 이를 통보해 내사가 진행되던 때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꼬리표 없는 현금을 내세워 용처 추적을 피하려는 동업자 사이 '입맞추기' 정황으로도 의심되는 장면이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1호를 둘러싼 김씨의 수상한 자금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로 김씨의 천화동인1호 대여금 473억원 중에 130억원 넘는 돈이 동업자 간 '대여금 돌려막기'를 거쳐 사실상 외부로 증발된 정황이 드러났다. 또 해당 대여금 가운데 17억여원은 명동 환전상을 통해 현금화하는 등 돈세탁이 이뤄진 흔적도 확인됐다. 이번 현금 인출액까지 더하면 용처를 알 수 없는 자금만 170억원에 육박한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일정으로 사실상 수사가 중단된 상황이지만, 이르면 이번주초 단행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로 수사팀이 재편되면 조만간 본격적인 재수사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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