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까이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을 쇠사슬과 목줄을 이용해 감금하고 사료와 배설물을 먹이는 등 비인간적으로 학대한 성매매업주 자매 2명이 법망에 걸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며 여종업원들을 학대한 A(여·45)씨와 B(여·50)씨 자매를 구속기소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두 자매의 '엽기' 행각은 2018년 6월부터 시작됐다. 언니인 B씨가 업소 직원에게 방바닥에 있는 물을 핥아먹게 하는 등 이상 행동을 강요한 것이 시작이었다. 동생 A씨는 1년 뒤인 2019년 가을 쯤 여종업원 두명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며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
외부와 연락 수단이 끊긴 2020년 3월 쯤부터 여성들에 대한 학대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자매는 여종업원들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 쇠사슬을 이용해 자유로운 출입을 막았다. 하루에 한 끼 제공되는 식사에 개사료를 섞거나 강제로 동물의 배설물을 먹였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육체적 고문 정황도 있었다. 동생인 A씨는 끓인 물을 피해자들의 몸에 붓거나 다트 게임을 한다며 피해자들을 향해 흉기를 던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육체적 고통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학대로 피해자들의 건강도 악화돼 한 피해여성의 경우 경찰 수사가 착수될 당시 당시 170cm의 신장에 몸무게가 30kg밖에 나가지 않는 사실상 '영양실조' 상태였다.
자매는 계속되는 학대를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정신적으로 압박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직원들에게 종종 잘못을 기재한 진술서를 쓰게 하거나 선불금 채무를 늘리는 차용증을 쓰도록 강요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성행위를 강요받은 뒤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영상을 가족에게 보낸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반인륜적 학대 사실은 피해자들이 지난해 8월 원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업주 자매로부터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통제력을 잃게 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을 당해 정신적으로 지배 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지난 23일 A씨와 B씨를 공동감금·공동폭행·학대·상습특수폭행 등 16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