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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李 측근에 돈 건넸다는 남욱…당시 50억 현금화

사건/사고

    [단독]李 측근에 돈 건넸다는 남욱…당시 50억 현금화

    김용, 불법 대선자금 8억원 수수 정황
    '남욱→정민용→유동규→김용' 전달
    당시 김만배, 남욱 처에 4억원 입금
    남욱 소유 회사는 50억원 현금 인출
    화천대유 자금, 李 캠프로 흘러갔나

    연합뉴스연합뉴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비슷한 시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남 변호사의 배우자 계좌에 수억원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돈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남 변호사 소유의 천화동인 4호로 옮겨졌는데, 이후 외부로 유출된 현금만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화천대유의 자금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 캠프로 흘러간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지난해 5월초 남욱 변호사의 배우자인 정모씨의 계좌로 4억원을 입금했다. 해당 4억원은 김씨가 천화동인 1호에서 빼낸 대여금 473억원 가운데 일부다. 천화동인은 화천대유의 관계사로 김씨가 1호를, 남 변호사가 4호를 소유하고 있다.

    김씨로부터 돈을 받고 3주쯤 지난 5월말, 배우자 정씨의 계좌에서 약 3억원이 NSJ홀딩스 계좌로 입금됐다. NSJ홀딩스는 천화동인 4호가 이름만 바꾼 곳으로, 소유주는 여전히 남 변호사로 동일하다.

    이렇게 김씨의 돈 3억원을 넘겨받은 NSJ홀딩스는 이틀 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금을 더해 총 50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했다. 김만배씨의 자금이 남욱 변호사가 소유한 NSJ홀딩스로 흘러간 다음 대량으로 현금화된 셈이다. 주식납입 명목으로 출금됐다는 해명이지만, 실제 돈의 용처는 확인되지 않는다.

    NSJ홀딩스에서 현금 50억원이 마련된 지난해 5월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고 있는 혐의 시기와도 겹친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남 변호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총 8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전날 체포됐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NSJ홀딩스 사무실에서 전달된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
    남 변호사의 돈은 정민용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거쳐 유동규 기획본부장에게 전달됐고, 최종적으로 김 부원장에게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이같은 돈의 흐름도 끊겼다고 한다.

    김 부원장이 돈을 받은 걸로 지목된 시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제20대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경선을 준비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김 부원장은 당시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에 비춰 해당 8억원이 이 대표의 선거자금으로 쓰인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그 무렵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NSJ홀딩스를 거쳐 대량의 현금이 마련된 부분에 주목하고 화천대유의 자금이 캠프로 흘러간 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김만배씨는 검찰 조사에서 천화동인 1호로부터 빌린 대여금 473억원의 용처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기억 나지는 않지만 부정한 곳에 쓰이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부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수사에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정치 공작을 일삼는 검찰 행태를 모든 방법을 다해 바로잡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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