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이 헤더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4년 전 일이지만 이번에도 '노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한국 팬들에게 소환됐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렀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경기는 예정 킥오프 시간보다 45분 늦게 시작됐다. 그러나 6만 명이 넘는 팬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경기장을 지켰다.
맨체스터 시티는 '괴물 공격수' 엘링 혼란과 베르나르두 실바, 후벵 디아스 등 정예 멤버를 출격시켰다. 이에 맞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앙투안 그리에즈만과 알바로 모라타를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나 볼 수 있는 플레이에 한국 팬들도 열광했다. 홀란과 그리에즈만 등 선수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맨시티 필 포든을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치열한 접전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2 대 1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선수들은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홀란과 그리에즈만 등의 성실한 플레이는 4년 전 호날두의 노쇼 사건과 비교됐다. 2019년 7월 국내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와 K리그 올스타팀의 경기가 있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당시 유벤투스에서 뛰던 호날두의 출전 여부였다. 하지만 호날두는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계약서상 45분간 출전 의무가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2019년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 박종민 기자호날두의 노쇼 사태 이후 대규모 환불 사태가 이어졌다. 그러나 주최 측의 폐업·부도 상태로 사실상 환불이 불가능했다. 한국 팬들에겐 큰 상처로 남은 방한 일정이었다.
홀란은 달랐다. 경기 후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유니폼까지 벗어 줬다. 그리에즈만 역시 팬들의 파도타기 응원을 주도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4년 전 호날두와는 차원이 다른 월드 클래스 선수의 서비스에 한국 팬들도 행복한 경험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