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서 밝게 웃는 호나우지뉴. 연합뉴스'외계인' 호나우지뉴(43·브라질)가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 중 현역 시절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을 가장 훌륭한 선수로 지목했다.
호나우지뉴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훌륭한 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이에 호나우지뉴는 "박지성이 가장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호나우지뉴는 라싱시티그룹이 진행하는 한국 유소년 축구 클리닉, 문화 체험 등의 행사를 위해 지난 8일 입국했다. 오는 10월에는 브라질-이탈리아 축구 레전드와 한국 축구 레전드의 친선 경기도 준비 중이다.
호나우지뉴는 "한국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국에서 축구 커뮤니티 문화를 더 활성화 시키고 다른 레전드 선수와 즐겁게 즐길 수 있어서 행사에 참석했다"며 방한 이유를 덧붙였다.
1998년 브라질 그레미우에서 데뷔한 호나우지뉴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 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 활약했다.
화려한 개인기가 특기인 그는 '외계인'이라는 별명과 함께 2004년과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2005년 발롱도르도 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호나우지뉴는 자신의 축구 재능에 대해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모두 섞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의 플레이 스타일은 타고 나기도 했고 훈련으로도 발전됐다"며 "그래서 부모님과 저를 지도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내내 밝은 미소를 보인 호나우지뉴. 그는 자신이 축구 팬들에게 계속해서 사랑받는 것에 대해 "저도 정확하게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웃어 보였다. 이어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고 특히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성원은 정말 저를 기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탈리아의 레전드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49)와 마르코 마테라치(49)가 함께했다. 3명의 레전드는 국내에서 일정을 마친 뒤 12일쯤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