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이름도 참 어렵죠. 이 낯선 폐렴이 지금 중국에서 대유행 중입니다.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이건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소아진료 대란 올 수도 있다, 이런 겁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개들 사이에 정체불명의 호흡기 질환이 번지고 있는데 이게 정체불명이다 보니까 혹시 이러다 이게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는 건 아니야, 이런 걱정도 나오고 있죠. 두 가지 모두 짚어보겠습니다. 한림대 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에 이재갑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용어부터 참 어려운데 일반 폐렴하고 다른 건가요?
◆ 이재갑> 일단 세균 자체가 보통은 정형성 세균이라 그래서 스트로터코쿠스 같은 폐렴구균 같은 게 폐렴을 많이 일으키는데요. 마이코플라즈마는 비정형성 세균이어서 세균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또 바이러스는 아닌 정도의 세균인데 이게 우리나라도 한 3~4년 간격으로 계속 유행을 하기는 해서 아주 낯선 세균은 아닙니다.
◇ 김현정> 그렇죠. 어떤 분들은 이거 코로나19 같이 처음 등장한 바이러스야? 중국에서 처음 등장했어? 막 이러시던데 그건 아니고 원래도 3~4년 주기로 유행하던 폐렴인데 그런데 왜 갑자기 중국에서 이렇게 대유행하는 거예요?
◆ 이재갑> 최근에 여러 경향들을 보면 그 락다운이라든지 이런 국경 폐쇄나 이런 것들을 엄격하게 했었던 국가들이 코로나19 동안에 여러 가지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행을 안 하다 보니까 조금 더 심각하게 유행한다, 이런 부분들이 여러 바이러스에 확인이 되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중국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랑 비슷한 패턴으로 유행을 했었는데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에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을 안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사이에 3~4년 사이에 애들도 많이 태어났잖아요. 그러니까 그러면서 이거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 보니까 아주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한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말하자면 통제를 오래 하면서 면역이 떨어졌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거군요.
◆ 이재갑> 그래서 이걸 면역, 이뮤놀로지 갭,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 김현정> 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전파력은 어느 정도고 또 치명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 이재갑> 이런 세균들은 대부분 비말로 전파가 되는 패턴이기는 한데요. 그런데 다만 아이들이 집단 생활들을 하잖아요. 유치원을 다니거나 또 어린이집에 있거나 이러다 보니까 접촉 빈도가 되게 높아서 접촉을 하게 되면 되게 빠르게 전파되거든요. 그런 부분 때문에 전파가 빠른 것처럼 보일 수는 있습니다.
◇ 김현정> 전파력은 빠른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게 유별나게 빠르고 그런 건 아니고요.
◆ 이재갑> 그런 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 건 아니고 치명률은요.
◆ 이재갑> 치명률은 사실 아이들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르고요.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또 사망까지 이르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거든요. 다만 최근에 여러 내성, 항생제 내성 균주들이 유행을 하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아이들의 숫자는 늘어난다 정도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중환자실에까지 가는 어린이의 숫자가 늘어난다. 이게 어린이한테 잘 걸리는 폐렴입니다, 여러분. 그럼 어떻게 집에서는 사실 감기하고 폐렴하고 초기 증상도 비슷하고 해서 어떻게 알아채야 됩니까?
◆ 이재갑> 그게 제일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인데요. 지금 인플루엔자가 특히 소아 중심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폐렴이 발생했을 때 초기 증상이 독감하고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전신에 통증이 있고 열나고 그다음에 기침하고 이런 식으로 나타나서 초기 증상으로는 전혀 구분을 못하기 때문에 일단 호흡기 증상이 있고 고열이 나는 경우는 빨리 병원에 가서 우선은 독감 검사는 좀 간단하게 할 수 있으니까 독감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야 되고 독감이 아닌 경우 증상이 심하다 그러면 엑스레이 찍어봐서 폐렴 동반됐는지 여부 확인하는 이런 과정들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꼭 전문의들하고 상의를 해 주셔야 되는 질환입니다.
◇ 김현정> 초기 증상이 여러분 독감하고 거의 비슷하다. 독감도 독감의 초기 증상은 또 감기랑 비슷하잖아요.
◆ 이재갑>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감기니까 약 먹고 좀 버텨보자 이러다가 독감처럼 가고 그 그때 돼서야 병원에 가면 이미 또 폐렴이 심해져 있을 수도 있는 거예요?
◆ 이재갑>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단 독감 검사 음성이면 엑스레이를 찍게 되는데요. 그럼 이미 폐렴이 발생해 있어서 바로 입원하는 애들이 꽤 늘어나는 거죠.
◇ 김현정> 이런 상황입니다. 지금 대한아동병원협회가 보도자료를 냈더라고요. 대만 등 인접국은 비상인데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 좀 걱정을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우려해야 할 정도 상황인가요?
◆ 이재갑> 지금 환자 발생 수준이나 입원 정도는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있는 상황들은 아닙니다. 그런데 다만 계속 환자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거든요. 게다가 독감도 유행하고 있고 RSV, 아데노바이러스 이런 게 좀 같이 유행을 하고 있다 보니까 여러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입원이 늘어나고 있어서 입원 환자들이 늘어나게 됐을 경우에 최근에 소아청소년과에 전공의 선생님들이나 전문의 선생님들 숫자가 적다 보니까 입원 환자를 제대로 치료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된다 이런 의미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지금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까 제 주변에 코로나19 환자가 갑자기 좀 증가했고요. 독감환자도 많고 이게 평소보다 좀 더 많다는 느낌이 들어요. 평소의 겨울보다. 이게 다시 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건가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상황을.
◆ 이재갑> 지금 코로나19도 2주 전부터 다시 증가되는 측면으로 바뀌고 있고요. 환자 증가하고 있고 인플루엔자 증가되고 있고 마이코플라즈마 증가하고 있고 거의 가을 겨울에 유행하는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대부분 다 증가되고 있는 시기여서 코로나19 동안 유행하지 못했던 많은 바이러스들이 이번 겨울에도 작년 겨울부터 시작됐던 것과 비슷하게 이번 겨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소아과 외래 진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요. 그래서 지난 겨울에도 독감 유행하면서 소아청소년과 예약하려고 그러면 정말 힘들었었잖아요. 몇 시간씩 기다리는 상황. 그런데 이번 겨울도 아마 비슷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겠다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방 차원에서 다시 마스크를 철저히 낀다든지 이렇게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 뭐가 있을까요?
◆ 이재갑> 일단 첫 번째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이나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학교 출석을 좀 자제를 해 주셔야 되고 부득이하게 외부 활동을 하게 됐을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하게끔 해 주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고령층이나 고위험군들, 그다음에 고위험군들을 돌보고 계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처럼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와 세균이 유행하는 경우는 마스크를 꼭 착용을 해 주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여러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전파력이 아주 유별나게 높고 치명률이 높고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폐렴에, 이 폐렴에 걸렸다 하면 지금 입원을 해야 되는, 아이들이 입원, 반드시 입원이에요. 교수님?
◆ 이재갑> 그러지 않습니다. 다만 폐렴이 심하게 오는 애들 같은 경우에는 입원을 해야 되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항생제 내성이 좀 많아져서 좀 긴밀하게 관찰이 필요한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입원하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 김현정> 그렇지만 어쨌든 감기 독감보다 더 고생하는 건 분명한 거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주의해야 된다는 말씀드리면서 한 가지만 더 짚어볼게요. 지금 미국 전역에서 정체불명의 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한다, 이런 국제 뉴스가 들어오고 있어요. 이건 어떤 겁니까?
◆ 이재갑> 일단 미국 뉴스들을 보게 되면 그러니까 원인불명이라고 하는 게 검사를 했는데 세균이나 바이러스 검출은 안 되는데 폐렴이 심하게 온 개들이 많다, 이 정도의 보고이기는 하고요.
◇ 김현정> 이것도 폐렴이에요.
◆ 이재갑> 이것도 폐렴으로 오고 그래서 강아지가 잘 먹지도 못하거나 아니면 밤에 잠을 못 자거나 이런 일이 벌어지고 심지어는 좀 죽는 경우들도 생기다 보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는 한데 일단은 아직까지는 특별한 변종 바이러스나 변종 세균이 발견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정도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게 덜컥 겁이 나는 게 뭐냐면 물론 개들이 걸려서 고생하는 것도 이것도 문제긴 합니다만 더 큰 문제는 마치 코로나19 때처럼 가축한테만 걸리던 전염병이 가축한테서만 돌던 전염병이 사람에게로 넘어오는 거 아니야? 그러면 개들은 정말 지금 반려견들, 사람과 가까이 생활하는데 이거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니야? 이런 걱정들을 하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질문드려요.
◆ 이재갑> 다만 아직 신종 바이러스나 세균이 발견된 것도 아니고 그다음에 인체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지금은 미국의 유행 상황 또 어떤 원인 바이러스나 세균인지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조금 잘 관찰하면서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직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이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건 전혀 아니고 아니란 말씀이죠.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이 개의 정체불명 호흡기 질환이 발견된 케이스도 아직 없고.
◆ 이재갑> 아직은 유사 사례가 없습니다.
◇ 김현정> 미국에서는 심각한 건 맞고요.
◆ 이재갑> 심각하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게 어떤 특정한 새로운 유행, 이렇게 얘기하기에는 좀 이른 것 같기는 합니다. 판단하기에는 자료가 너무 없습니다.
◇ 김현정> 유행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조금 이게 특이하다 보니까 지금 국제뉴스로 많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너무 걱정할 상황, 이런 건 아니라는 거죠.
◆ 이재갑>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조금 안심을 시켜드리면서 아니 왜 이렇게 또 걱정을 우리가 할 수밖에 없냐면 코로나19 유행할 때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식의 인수공통 전염병, 새로운 바이러스들이 또 나올 거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런 얘기 많이 하셨잖아요.
◆ 이재갑>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또 슬슬 걱정이 되는 거예요. 그 전망은 여전합니까?
◆ 이재갑> 일단은 지금까지 팬데믹이 대부분 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인플루엔자, 코로나바이러스에 발생을 했기 때문에 이후에 유행 패턴도 그럴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동물에게서 넘어오는 형태. 이게 견데믹같이 번져서는 절대 안 될 것 같고 빨리 정체불명 바이러스의 정체를 찾아내는 일부터 해야겠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