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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린스만 감독님, 이게 최선입니까?"



축구

    [인터뷰] "클린스만 감독님, 이게 최선입니까?"

    사우디전 후반, 지옥에서 보낸 45분이었다
    클린스만 전술,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 아냐
    아시안컵 끝나면 면밀히 클린스만 평가해야
    멘탈甲 조규성, 농담도…압박감 해소된 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류청 (축구전문매체 히든K 편집장)
     
    여러분 지난 새벽, 아시안컵 축구 16강전 사우디와의 경기 보셨습니까? 앞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슬아슬한 승리했습니다. 후반에 한 골을 넣은 조규성 선수 그리고 정말 잘한 골키퍼 조현우 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 듣고 올까요?
     
    ★ 조현우> 더는 실점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제일 컸고요. 그리고 분명히 저희가 막다 보면 득점을 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 조규성> 어떻게든 동점부터 일단 만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또 찬스가 몇 번 있었는데 그걸 아쉽게 못 넣다가 그래도 운이 좋게 또 (설)영우가 그렇게 만들어줘서 그렇게 운이 좋게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우가 딱 올리는 순간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웃음) 그것도 못 넣으면 사실 여기 있으면 안 되죠.
     
    ◇ 김현정> '그것도 못 넣으면 여기 있으면 안 되죠.' 조규성 선수 목소리였는데요. 연장전까지 갔어요. 연장전 가기 1분 전에, 추가시간 1분을 남겨놓고 골을 넣은 겁니다. 엄청난 골이었죠. 그리고 연장전 갔고 연장전 무승부, 승부차기로 이긴 겁니다. 8강 진출 성공했으니까 잘했어요. 잘했습니다만 정말 어렵게, 어렵게 이겼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유럽파 12명의 역대급 최강 전력 그리고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와는 달리 지금 매 경기가 불안불안하거든요. 클린스만호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카타르 현지 연결하겠습니다. 축구 전문 매체 히든K의 류청 편집장 불러보죠. 류 편집장님 나와 계세요?
     
    ◆ 류청> 네, 안녕하세요.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 선수들 경기 후에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류청> 일단 제가 여기 와서 네 경기를 봤는데 가장 좋은 분위기로 믹스드존으로 나왔고요. 120분 승부차기까지 하고 상당히 지쳐 보였지만 선수들이 가장 밝게 웃으면서 나갔습니다.
     
    ◇ 김현정> 그야말로 기사회생. 극적으로 승부차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기분은 좋지만 전체적인 총평을 하자면 그렇게 좋은 얘기만 나올 것 같지는 않은데요. 류청 편집장이 생각하는 이번 경기 총평 한마디로 표현해 주신다면요?
     
    ◆ 류청> '지옥에서 보낸 45분이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골을 내줬잖아요.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으로 골을 넣었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렇고 관중들도 그렇고 취재하는 기자들도 그렇고 후반전 내내 사실은 좀 과장하자면 지옥에 있는 기분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 김현정> 저는 솔직히 경기 보면서 이런 생각했어요. 뭐가 이렇게 안 풀리지? 지금 저기에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이런 스타플레이어들 다 있는 거 맞아? 지금 우리가 못하는 거야, 사우디가 잘하는 거야, 제가 계속 이러면서 경기를 봤거든요. 진짜 우리가 평소 실력만큼 안 나온 겁니까? 아니면 사우디가 잘한 겁니까? 이게 왜 이렇게 힘들었던 거예요?
     
    ◆ 류청> 말씀하신 대로 두 가지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우디가 전 세계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감독을 모셔왔잖아요.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라는. 유로에서도 이미 우승을 한 정도로 명망 높은 감독을 데려왔기 때문에 준비를 상당히 잘하고 나온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우디도 이번 대회에 들어서 경기력이 시원치 않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무너뜨리기는 상당히 쉽지 않은 팀이었거든요. 그대로 한국도 사우디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고요. 한국은 분명 클린스만 감독이 토너먼트는 다른 대회고 올라가서는 더 잘할 수 있다라고 얘기는 했지만 분명 잘한 부분도 있지만 한 절반 이상은 아쉬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우리가 보유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이런 좋은 선수들이 아주 빛을 발하지는 못했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평소 실력만큼 못 보여준 거 맞고 사우디가 잘한 것도 맞고 두 가지가 섞여서 이렇게 힘든 경기가 됐다, 이런 말씀이신데 특히 후반전 내내 사우디 선수들 시간 끌기가 도를 넘었던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 류청> 사실 이번 대회에 들어서 그렇게 시간을 끌면 뭐랄까요? 그 추가 시간에 다 합산이 되거든요. 그래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기에도 물론 시간을 끈 건 아니지만 많이 시간이 지연되면서 추가 시간이 12분, 13분 정도 나왔었고 오늘도 10분 정도 나왔는데 10분이 좀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우디 선수들이 아주 의도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저렇게 아픈가. 저 정도 아프면 교체돼 나가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장면이 몇 번 있긴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이대로 끝나나 싶었던 순간에 여러분, 어느 순간이냐면 그러니까 추가 시간 10분을 줬는데 9분이 지났어요. 딱 1분 남겨놓고 끝나기 1분 남겨놓고 조규성 선수가 헤딩골을 터뜨렸습니다. 그게 동점골이 된 건데요. 이 장면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류청> 사실 조기성 선수가 골대도 맞히고 기회를 계속해서 잡았기 때문에 뭐가 나올 듯 나올 듯 안 나오는 상황이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몇 번의 시도 끝에 그것도 오른쪽에서 김태환 선수가 오른발잡이거든요. 오른발로 크로스를 몇 번 올렸는데 아쉽게 계속 빗나가다가 왼발로 찍어 올린 크로스가 설영우 선수한테 이어졌고 설영우 선수가 머리로 가운데로 내준 것을 조규성 선수로 뛰어올라서 넣는 그 순간 사실은 오늘 거의 사우디 홈 경기장이었는데 일순간 대한민국만 남는 그런 상황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진짜 응원도 일방적이었잖아요. 물론 여기가 카타르입니다만 사우디 사람들이 응원 왜 이렇게 많이 나왔어요? 저는 사우디에서 경기하는 줄 알았어요.
     
    ◆ 류청> 한국은 비행기만 타고 한국에 들어올 수 있지만 여기 아라비아 반도 붙어 있기 때문에 나라들이. 사우디 분들이 차를 타고도 올 수 있습니다. 워낙 카타르 도하에 많이 있기도 하고 차를 타고 올 수도 있어서 이분들은 도하가 아니라 리아드라고 생각하고서 응원을 하지 않았나라고 할 정도로 응원은 정말 거셌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거기다가 우리 선수들이 하려고 하면 야유 보내고 이런 일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종료를 1분 남기고 골을 터뜨렸으니까 이거는 대단한 골이었는데 연장전에서는 또 내내 답답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승부차기로 가고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 조현우 선수 정말 잘했죠.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 류청> 네, 사실 조현우 선수를 믿긴 했지만 승부차기라는 것이 상대가 잘 차도 막을 수 없는 거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류청> 이게 조금 비하인드가 있는데 끝나고 조현우 선수 인터뷰를 했어요. 상대를 분석을 한 것이냐 아니면 뭔가 끝까지 보고 뛴 것이냐. 코칭스태프하고 얘기를 많이 하긴 했지만 재미있는 것이 조현우 선수의 아내가 경기 전에 만약에 승부차기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뛰어라라고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오른쪽으로 뛰어서 2개를 막았다고 합니다.
     
    ◇ 김현정> 조현우 선수 아내가 여보, 나 믿고 잘 모르겠을 땐 오른쪽을 찍어, 이렇게 얘기해서 그냥 오른쪽으로 뛰었는데 그게 됐다고요?
     
    ◆ 류청> 물론 당연히 분석을 했겠지만.
     
    ◇ 김현정> 아내 사랑이 대단하네요.
     
    ◆ 류청> 가끔은 좀 느낌이 무언가를 따를 때가 있잖아요. 아마 그런 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첫 번째 손흥민 선수하고 두 번째 김영권 선수의 골이 참 예쁘게 들어가더라고요. 저는 비전문가니까 잘 모릅니다만 참 예쁘게 들어간다,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느낌이 좋았어요.
     
    ◆ 류청> 사실 물론 이게 처음에 골대를 정할 때 사우디 팬들이 응원을 거세게 하는 골대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그 골대로 가지는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에 사우디 팬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우리가 킥을 할 때마다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기 때문에 저 같으면 절대로 못 찰 것 같은 순간인데 말씀하신 대로 두 선수가 정말 침착하고 예쁘게 공을 차 넣어서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 김현정> 그 두 사람이 그렇게 침착하게, 예쁘게 공을 싹 집어넣고 조현우 선수가 잘 막았고 그러면서 승리, 승부차기에서 승리했습니다. 특이했던 게 그 사우디 감독, 승부차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경기장을 그냥 나가버리더라고요. 이거 아주 이례적인 거 아닌가요?
     
    ◆ 류청> 흔히 조기 퇴근이라고 하는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조기 퇴근을 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류청> 저희도 좀 놀라긴 했지만 사실 사우디 관중들도 네 번째 키커가 두 번째로 막혔잖아요. 조현우 선수에게. 그때 뒤로 돌아서 나간 관중이 꽤 있었습니다.
     
    ◇ 김현정> 조기 퇴근들 많이 했어요?
     
    ◆ 류청> 감독은 관중이 아니니까 그렇게까지 할 줄 몰랐는데 아마 실망감의 극적인 표현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하고 있고 경기 끝나고도 믹스드존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걸어 나가는데 뒷모습이 상당히 좀 쓸쓸해 보였습니다.
     
    ◇ 김현정> 아무튼 결과적으로 이겼습니다. 그리고 우승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축하해야 하고 낙담하면 안 됩니다만 낙담은 금물이지만 반성과 성찰은 필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금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게 감독의 전술이 지금 괜찮은 건가, 여기까지 오면서 쭉 돌아봤을 때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전략이 괜찮은 건가, 이런 의문을 표현하세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류청> 일단 많은 분들이 보시는 대로 저도 아직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경기는 시작은 납득할 만한 시작이긴 했어요. 포백을 계속해서 조별리그에서 쓰다가 스리백으로 바꿨는데 그 이유는 좀 타당합니다. 스리백이 되게 되면 측면 수비수들이 수비할 때 내려오면 5명이 수비하는 파이브백이 되거든요.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할 때 앞에다 5명을 놓는 전술을 씁니다. 3, 2, 5 이런 숫자를 배치를 하는데 제가 현장에서 현직 지도자들 그리고 다른 팀의 감독, 이런 분들한테 문의를 하니까 사우디아라비아가 측면이 강하고 5명이 나오기 때문에 파이브백을 가동한 것은 이성적인 선택이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다만 이후에 우리가 파이브백으로 나서면서 큰 위기를 전반에 맞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경기를 풀어 나오는 부분, 김현정 앵커님도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뭔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기 때문에 향후에는 조금 유기적인 움직임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조금 개선을 해야 될 것 같고 오늘도 실점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실점도 줄일 수 있는 그런 개선책은 분명히 가지고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비단 지난밤에 있었던 사우디와의 경기 외에도 그전에 치러졌던 경기들 내내 보면 한국에서는 축구 팬들의 좀 불만이 컸어요. '클린스만 감독 저 훌륭한 선수들 데리고 저렇게밖에 못하나? 저렇게밖에 못 짜나?' 이런 거였거든요. 사실은 선임 과정에도 여러 가지 축구 팬들의 문제 제기, 의문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이 내용이, 경기 내용이 그런 의문을 더 크게 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들거든요. 전문가들 생각은 어떠세요?
     
    ◆ 류청> 조금 보수적으로 얘기해도 줄어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의문이.
     
    ◆ 류청> 그러니까 뭐랄까요? 외신들도 그렇고 한국 기자들도 그렇고 이번 이영표 위원 같은 전문가들도 그렇고 역대 최고의 멤버라는 것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데 이런 멤버들이 당연히 대회에 가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그건 뭔가 변수라든가 상대방이 갑자기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는다든가 이런 부분 때문에 어려움에 처하는 게 아니라 한국이 상대를 넘어뜨리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 피파랭킹이 130위가 넘어가는 팀을 상대로도 3골을 내주면서 비기는 걸 보면서 한국이 가진 걸 모두 다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다 동의를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 팬들이 이런 불만을 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까?
     
    ◆ 류청> 알고 있고요. 저도 그런 질문을 했었고 한국 기자들도 그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인터뷰 스킬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아주 좋은 말로 넘어가긴 했지만 당연히 알고는 있을 거고 말레이시아 경기가 끝난 뒤에 전반적인 경기력이 상당히 화가 난다고 얘기를 한 적도 있기 때문에 절대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경기가 시작하면 코치의 시간이 끝나고 플레이어들의 시간이 시작된다라는 얘기로 조금 우회한 감은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월드컵이 2년 남았는데 이번 아시안컵 끝나고 나서, 물론 아직 끝은 안 났습니다만 끝나고 나서 뭔가 결단이 필요한 건 아니냐,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아직도 조금 더 기회를, 클린스만 감독에게 기회를 더 줘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뭔가 좀 결단이 필요한 겁니까?
     
    ◆ 류청> 일단 대회 중이니 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다만 이 계약이 뭔가 아시안컵 결과를 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연수를 결정한다, 이런 게 아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바로 아시안컵이 이랬으니 거취를 다시 결정하겠습니다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저는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대회 평가는 상당히 면밀하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클린스만 감독도 부임하면서 자신이 여기 온 이유가 한국이 언제까지 16강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 위를 바라야 된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아시안컵에서도 상대를 지금 압도하지 못하고 있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오히려 다른 팀들이 한국을 상대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런 상황을 우리가 맞고 있기 때문에 대회가 끝난 뒤에 이 공과를 확실히 따져서 개선을 분명히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에 정말 판단을 해서 같이 못 가겠다는 판단이 사실 저는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말 냉정하게 판단을 하고 클린스만 감독과 대화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 김현정> 아직 경기가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한국 현지에서 축구 팬들의 실망이 크다는 점을 바탕으로 지금 인터뷰를 나누고 있어요. 류청 편집장 말씀하신 것처럼 경기가 다 끝나고 나면 이번엔 정말 철저하고 면밀한 복기가 필요하다, 평가가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고 일단은 다음 경기, 8강 경기 준비하는 게 중요한데 호주와 우리가 붙는 거죠?
     
    ◆ 류청> 네, 호주와 만나는데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잘 쉬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쉬어야 된다, 잘 쉬어야 된다.
     
    ◆ 류청> 호주는 미리 경기를 치렀거든요. 한국보다 더 쉬고 나오는데 한국은 게다가 120분을 뛰었고 승부차기까지 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체력적으로 상당히 지쳐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일단은 잘 쉬어야 될 것 같고 두 번째는 호주의 경기를 제가 한 두 경기 정도를 가서 봤는데 이 팀이 2015년에 지금 토트넘 감독이 이끄는 우리를 누르고 아시안컵 우승했던 그 팀처럼 뛰어나지는 분명히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압도하기도 상당히 어려운 팀이에요. 피지컬이 좋고 선수들의 운동 능력이 상당히 좋아서 거친 경기를 치르거나 힘든 경기를 치렀을 때는 상대가 후반에 상당히 몰릴 수 있는 그런 팀 특징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가지고 보여줬듯이 아주 큰 키를 가진 2명의 센터백 뒷공간을 계속해서 괴롭히면서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면 상당히 경기를 잘 풀 수 있지만 만약에 끌려간다거나 오늘처럼 한 골을 내준다면 호주 수비의 문을 열기가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현지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국은 어디입니까? 원래는 우리나라였는데 지금 분위기는 어때요?
     
    ◆ 류청> 카타르 현지 버전으로는 계속해서 이란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그리고 저도 이란 경기는 두 경기 정도를 가서 봤는데 뭔가 슈퍼스타들로 만든 팀은 아니지만 상당히 공을 쉽게 차고요. 골을 넣어야 될 때 정말 쉽게 넣거든요. 그래서 상대들은 이런 팀을 맞았을 때 풀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계속해서 위기를 맞다가도 꼭 넣어야 할 때는 공을 넣고 가기 때문에 그리고 또 힘이 좋아요, 이란이. 저도 이란을 만나는 어떤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끝으로 조규성 선수가 사실은 원톱으로 계속 뛰었는데 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팬들의 질타도 좀 있었어요. 조규성 선수, 이 사실을 좀 알고 있는지 좀 상처받지 않았는지 어떻습니까?
     
    ◆ 류청> 다행히 알고 있지만 조규성 선수는 뭐랄까, 자존감과 멘탈리티가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견디고 있는 것 같고 오늘 끝나고 인터뷰를 했는데 설영우 선수가 머리로 다시 넘겨주는 순간에 골을 직감했느냐라고 하니 '이미 공이 넘어왔을 때 자신 앞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걸 못 넣으면 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죠'라고 오히려 좀 웃기는 조금 여유 있는 인터뷰도 했거든요. 그리고 아마 말은 하지 않았지만 골을 넣으면서 상당히 심리적으로 해소가 많이 됐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규성 선수는 아마 8강전에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열심히 뛰어줬고요. 얼른 회복해서 8강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류청 편집장님도 끝까지 고생해 주시고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 류청>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축구 전문매체 히든K의 편집장, 지금 카타르 현지에 가 있습니다. 류청 편집장 만나봤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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