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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페퍼의 후춧가루' 여자부 막판 1~3위에 뿌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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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꼴찌 페퍼의 후춧가루' 여자부 막판 1~3위에 뿌려지나

    환호하는 페퍼 선수단. KOVO 제공환호하는 페퍼 선수단.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유종의 미' 이상의 의미를 둔 2경기를 남겨뒀다.

    페퍼의 올 시즌 성적은 4승 30패(승점 14). 바로 윗 순위인 6위 한국도로공사(12승 23패 승점 38)와 승점 차는 24나 된다. 창단 이후 3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를 확정 지은 지도 오래다.

    게다가 6라운드 초반, 시즌을 이끌어오던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을 경질했다. 여기에 베테랑 리베로였던 오지영의 '후배 괴롭힘 논란'이 불거지며 페퍼의 시즌은 최악으로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페퍼 선수단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직전 경기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페퍼는 지난 8일 흥국생명을 광주 페퍼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세트 스코어 3 대 1 완승을 거뒀다.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며 갈길 바쁜 흥국생명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것이다. 페퍼는 이날 흥국생명의 '공격 삼각 편대' 김연경(192cm),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191cm),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178cm)를 상대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 에이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195cm)는 이날 38점이나 맹폭하며 흥국생명을 당황하게 했다. 여기에 주장 박정아(187cm)와 아시아 쿼터 MJ필립스(등록명 필립스·182cm)가 각각 16, 10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야스민의 공격을 도왔다.

    사실 6라운드 중후반부 이후 페퍼의 경기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6라운드 마지막 3경기 일정이 현재 여자부 1, 2, 3위를 달리고 있는 팀들과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3연전의 첫 경기에서 '대어' 흥국생명을 잡아내면서 페퍼의 남은 2경기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두 경기 모두 페퍼에게 동기 부여가 크다. 페퍼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5번째 경기 정관장전을 앞두고 있다. 정관장은 페퍼가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상대다.

    2021-2022시즌 처음 V-리그에 발을 들인 페퍼는 리그에서 정관장 17번 만났는데 17번 모두 졌다. 정관장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한 것도 고작 1이다. 이른바 '정관장 징크스'를 이번에야말로 깰 수 있는 기회다.

    16일 예정된 현대건설전 역시 큰 의미가 있다. 아슬아슬하게 1위를 유지 중인 현대건설(25승 10패 승점 77)의 정규 리그 1위 확정에 훼방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2위 흥국생명(27승 8패 승점 76)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페퍼에 과일 바구니라도 하나 보내주고 싶다"며 페퍼의 승리를 응원하기도 했다.

    페퍼가 만약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한다면 지난 시즌 자신들이 작성했던 불명예인 '단일 시즌 최다 패(31패)'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이 역시도 페퍼가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이유다.

    다사다난했던 페퍼의 창단 3번째 시즌이 이제 2경기 남았다. 최하위 팀의 남은 2경기지만 리그 우승의 향배를 가를 수도 있는 만큼 무게감 있는 시즌 막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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