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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때문에 이겼고, 졌다" 우리은행-삼성생명 3차전의 키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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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때문에 이겼고, 졌다" 우리은행-삼성생명 3차전의 키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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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때문에 이겼고 박지현 때문에 졌다"

    용인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이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아산 원정 2연전을 마치고 남긴 말이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언더독'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아산 우리은행을 잡았다. 우리은행의 주축 박지현의 침묵이 승인이었다. 박지현은 6득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야투를 5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박지현의 침묵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선수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박지현은 2차전이 끝나고 "저도 너무 당황스러웠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닌데 부담 아닌 부담을 너무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언니들 덕분에 경험을 쌓았지만 그걸 더 생각하다 보니까 부담이 더 커졌다. 그래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고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언니들은 절대 네 탓이 아니라고 했지만 누가 봐도 나 때문에 진 경기였다.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스타도 종종 부진에 빠진다. 그러나 스타는 슬럼프가 길지 않다. 박지현은 엄청난 반전을 선보였다. 지난 12일 아산 홈 2차전에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27점), 최다 어시스트(12개) 그리고 포스트시즌 첫 트리플더블(11리바운드 포함)을 작성하며 우리은행의 70-57 반격을 이끌었다.

    위성우 감독은 2차전이 시작되자마자 박지현의 부활을 감지했다. "움직이는 모습만 보면 안다"며 웃었다. 위성우 감독은 "이렇게 몸놀림이 좋았던 건, 정규리그를 통틀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자기 공격을 하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살려줄 건 살려줬다. 오늘도 부진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본인이 각성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1차전 부진 이후 "내가 나를 못 믿겠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힘들었다면서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시는 주변 분들과 언니들의 말이 감사했다. (1차전 이후) 휴대폰도 안 보고 농구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열심히 하는 팀이다. 우리가 훈련한 걸 믿고 나아가자 했다. 내가 나를 못 믿겠어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박지현의 각성으로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새 국면을 맞았다. 삼성생명이 원정 2연전에서 1승을 따내면서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왔지만 우리은행은 희망을 되찾았다.

    남은 3경기 중 2승을 하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간다. 3,4차전이 용인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팀 삼성생명은 14일부터 시작하는 용인 2연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지현을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중요하다.  

    박지현은 코트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다. 팀의 메인 볼 핸들러이자 김단비와 함께 핵심 스코어러다. 리바운드 가담을 많이 하고 수비에서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박지현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삼성생명에 주어진 숙제다.

    임근배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박지현이 첫 경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고 특히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은 적중했지만 준비한 수비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에게 터프한 수비를 주문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임근배 감독은 2차전에서 박지현을 막지 못한 이유에 대해 "지키는 수비를 했다. 그래서 수비가 안 됐다. 파울이 나오더라도 골밑에 들어올 때 강하게 부딪혀야 했다. 그냥 지키는 수비를 하다 보니까 (박)지현이가 편하게 슛을 던졌다. 그 부분을 조금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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