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과 지난 총선 당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24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성욱 기자경기지역에서 강연회를 하던 중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과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24일 경찰에 출석해 "방점은 명예훼손과 선거운동이 아닌 김건희 여사에게 찍혀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한 최 목사는 "윤핵관 중의 윤핵관이라고 하는 이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나름대로 변호한다고 이런 일을 자꾸 벌인다"라며 "오히려 그게 김 여사에게 더 누가 되고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혐의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유력한 신문사 기자가 나를 찾아와서 이철규 의원이 부산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때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말을 했다고 나한테 전해줬다"라며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강연 시간에 딱 한 문장으로 말했던 것"이라고 명예훼손 혐의를 부인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그는 "김 여사는 당선자 신분 시절에 양평 고속도로를 꺾어버리는 변경안에 모의했고 결과물과 증거도 다 나왔다"라며 "양평에서 수십 년을 살았던 최재관이란 인물에게 (당신이) 이 사안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드러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디올백 사건과는 무관하게 내가 진행한 강연에서 자기들에게 불리한 워딩만 뽑아서 고발한다든지 전형적인 물타기를 하고 있다"라며 "디올백 사건도 중요하지만, 김 여사의 코바나 콘텐츠 시절에 받았던 후원과 협찬들, 한남동 관저로 들어간 뒤에 받았던 뇌물성 선물도 규명돼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건 집권 2년 동안 대기업이나 많은 업체들이 김 여사에게 청탁을 했다"라며 "대통령실 조모 과장, 최측근인 유모 비서와 정모 비서, 박모 비서 이 4명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최 목사는 올해 3월 경기 여주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강연회에서 "이 의원이 주변에 말하기를, 김 여사가 지난 총선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이 의원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목사는 또 22대 총선을 앞둔 올해 2월 여주양평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에 대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는다. 최 목사는 양평에서 진행한 강연회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내가 구호 하나를 하겠다"라고 말한 뒤 "최재관은 반드시 일을 시행하라. 다른 사람은 못 맡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대통령 배우자의 부정 청탁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사안과 관련해 건조물 침입,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 5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영부인도 그렇고 맞아서는 안 되는 무슨 주사를 맞고 있다"며 김 여사와 관련한 발언을 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서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 목사는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두 차례 출석해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한 경위와 청탁이 있었는지 등에 관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