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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흔들린 고무보트' 뒷이야기 공개…김정은 리더십 부각에 활용

통일/북한

    北 '흔들린 고무보트' 뒷이야기 공개…김정은 리더십 부각에 활용

    나뭇가지가 김정은을 친 순간 보트위엔 "무거운 침묵"

    연합뉴스연합뉴스
    북한이 압록강 주변지역의 수해복구사업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을 부각시키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6일 '고무단정에서 내리신 결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달 30일 현지 전용열차에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개최하기 전에 고무보트를 타고 2시간 동안 수해현장을 둘러본 뒷이야기를 공개한 것이다.
     
    당시 공개된 조선중앙TV의 영상에서는 고무보트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나뭇가지가 김 위원장의 이마를 치는 장면도 포함됐었다. 
     
    이 장면을 노동신문의 기사는 "고무단정이 소용돌이 물결에 밀려 한옆으로 흠칠하며 미끄러져갔다. 그 순간 물에 잠긴 가로수의 나무가지들이 그이(김정은) 앞에 얼기설기 드리워졌다"고 표현했다. 
     
    당시 "일군들은 금시 눈앞이 새까매지고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아 하늘이 다 보이지"도 않았으나, 김정은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그냥 고무단정을 앞으로 전진시키도록"했다고 했다. 
     
    "긴장하고 무거운 침묵이 고무단정 우"에 드리운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자연의 대재앙에 행복한 생활을 잃은 자신의 피와 살점과도 같은 인민들을 생각"했다는 것이 신문 기사의 내용이다. 
     
    고무보트가 흔들리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김정은이 인민을 생각하며 헌신했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는 내용이다. 
     
    김정은은 수해발생 초기에 현장을 방문해 구조작업을 지휘했고 현지에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해 수해발생의 책임을 물어 사회안전상을 본보기로 경질하는 등 위기대응 리더십을 적극 연출한 바 있다.
     
    북한은 아울러 수해지역의 복구사업에 군과 청년은 물론 당원들도 조직 동원하는 등 내부단결을 꾀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물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해피해 지원제의도 완곡하게 거절하며 자력복구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오히려 외부지원이 김정은의 리더십을 훼손할 것으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어떻게 보면 (김정은)리더십의 손상 없이 내부적인 노력동원으로 이 수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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