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한국은행이 오는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 상당수는 한은이 기존 1.9%에서 1.6%로 올해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 증가율 둔화가 뚜렷한 점을 감안해 전망치가 이같이 수정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소비 회복이 느린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자동차 수출 둔화, 반도체 수출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한은이 올해 전망치를 1.6%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수출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부문 둔화 흐름 지속 등에 따라 1.6% 하향 조정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달 20일 블로그에서 정치 불확실성의 경기 하방 효과를 0.2%포인트(p)로 평가하면서, 나흘 전(16일) 기준금리 동결 시 올해 성장률을 1.6~1.7%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환율·고유가에…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2%대 상향 예상
연합뉴스 또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평균 1,393.38원에서 올해 1월 평균 1,455.79원으로 두 달 만에 4.5%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지난해 11월 72.61달러에서 1월 80.41달러로 10.7% 올랐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에서 2.1% 정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며 "1.9%로 전망했을 때보다 환율 전제 수치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의 기존 전망보다는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있다"며 "환율 상승, 에너지 가격, 기후 요인에 의한 농수산물 가격 불확실성,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계속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1.9% 전망치 유지를 예상했다.
안예하 선임연구원은 "환율 부문으로 인한 상향 조정과 수요 둔화로 인한 하향 조정이 상쇄되면서 1.9% 전망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경, 저성장 충격 완화위해 필요..선별 지원 바람직"
추경 편성과 집행에 대해서는 전문가 대부분이 저성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재정 건전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추경은 바람직하지 않고, 전 국민 지원보다는 선별적 지원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추경을 너무 많이 편성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추경을 하게 되면 필요한 곳에 집중적으로 쓰는 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수요 부양은 추경으로 하되, 맞춤형 지원이 더 바람직하다"며 "추경 규모는 15조원 내외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